지난 16일 청주를 강타한 물 폭탄으로 주택 침수 등의 피해를 본 이재민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도 상당수에 달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0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77가구 146명의 이재민 중 폭우로 집이 침수된 기초생활수급자는 17가구 35명이다. 이들은 학교 강당과 기숙사, 경로당, 이웃집, 친척집 등에 대피 중이다.

  상당구 중앙동에 사는 황모(76·여)씨는 "가뜩이나 없는 살림에 집까지 무너져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며 "집 정리를 해야 하는데 아무런 의욕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흥덕구 복대1동에 거주하는 김모(54·여)씨는 "집이 지하라서 천장에까지 물이 찼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캄캄하다"고 말했다.

  모두 한 달에 60만원이 조금 넘는 돈을 지원받아 생활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다.

  이들은 청주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의 파손 정도에 따라 450만~900만원의 재난 지원금을 받게 된다.

  건강보험료 3개월, 통신요금·전기료·도시가스 요금 1개월, 지역난방요금 기본요금 등도 감면된다. 문제는 다른 추가적인 지원이 없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실의에 빠진 기초생활 수급자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며 "구호물품 지원은 물론 수재 의연금 지원 등 이재민을 돕기 위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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