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청주시 문화동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수해 중 유럽 국외 연수로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최병윤(음성1·왼쪽)의원과 자유한국당 박봉순(청주8)의원이 고개를 숙여 사죄하고 있다. (충청타임즈 제공)

최악의 물난리 속에 외유성 해외연수를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는 충북도의회 최병윤·박봉순 의원이 조기 귀국해 도민들에게 사과했다.

이들은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곧바로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충북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비난과 질책,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도민 여러분의 실망과 분노를 마음에 새기고 두고두고 반성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주민의 권익신장과 복리증진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하겠다는 의원 선서를 다시한번 되새기며 도민들을 위해 봉사를 실천하는 참다은 사람으로 거듭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수해로 아픔을 겪으신 이웃의 눈물을 닦아드리는데 소홀함이 없이 노력하겠다”며 “사려깊지 못한 행동에 크게 실망하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의원직 사퇴를 묻는 질문에는 “고민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호우 피해가 났는데도 연수를 강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의원들끼리 논의가 있었지만 소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일행과 같이 귀국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프랑스에 도착해 귀국을 논의했으나 의견통일이 안됐다”며 “두 사람은 귀국하겠다고 한 뒤 다른 일행과 헤어졌다”고 말했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지난 18일 8박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연수를 떠났다.

충북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가 나자 자신들이 나서 `충북 국가재난지역 선포' 기자회견을 한 다음날이었다.

이 연수에는 한국당 김학철(충주1)·박봉순(청주8)·박한범(옥천1), 민주당 최병윤(음성1) 의원 등 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조기 귀국하기로 결정하고 비행기표를 구한 박 의원과 최 의원이 먼저 귀국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는 20일 당무감사위원회의를 열고 최악의 물난리 상황에서 유럽 국외 연수를 강행해 논란이 된 충북도의회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에 대해 `제명' 처분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윤리심판원도 최병윤 의원에 대한 징계를 조만간 논의할 예정에 있어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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