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수해 상황에서 해외연수를 떠나 거센 비난을 산 도의원 4명 가운데 2명이 20일 귀국했다. 한국당 박봉순의원과 민주당 최병윤 의원이 전날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이들은 오후 5시께 청주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열어 외유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함께 떠났던 한국당 김학철·박한범 의원은 항공권이 확보되는 대로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설치류' 발언으로 전국적인 공분을 산 김학철 의원에 대해서는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퇴진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0일 성명을 통해 "김 의원의 '설치류' 발언은 수해 복구에 여념 없는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다. 김 의원은 더는 도민의 대표로 있어서는 안 될 인물임을 자기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며 "도를 넘는 망언을 한 김 의원은 즉각 사퇴하고, 한국당은 그를 즉각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당 도의원들에 대한 사퇴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와 연계한 퇴진운동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논평을 내고 "민주당 역시 이번 외유 논란에 할 말이 없는 입장이지만, 김 의원의 발언은 그냥 넘길 수 없다"며 "김 의원은 수해를 입은 주민들의 상처에 정녕 소금을 뿌리려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국민을 설치류로 만들려 하지 말고 본인 먼저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충북도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 의원은 법적으로 보장된 해외연수가 왜 문제냐고 따지며 조기 귀국이 너무 억울하고, 비난 여론도 가당치 않다는 속내로 해석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일은 지방의원 제일의 책무"라며 "도민을 부끄럽게 만든 김 의원은 속히 도민 앞으로 귀환하라"고 말다.

정의당 충주시지역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김 의원은 도민을 대의하는 것은 고사하고 온전한 정신 상태가 아니거나 인격적 결함을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인물이 지역 정치판에서 활개 칠 수 있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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