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 박봉순 박한범 최병윤

지난 16일 300㎜ 기습 폭우로 충북 지역이 초토화한 와중에 충북도의회가 유럽 국외 연수를 떠나 눈총을 사고 있다.

18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 4명과 도청 관광과 공무원 1명, 도의회 사무처 직원 3명 등 9명이 이날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행문위 위원 6명 중 김학철·박봉순·박한범(이상 한국당)·최병윤(민주당) 의원은 연수를 떠났고 연철흠(민주당)·이언구(한국당) 의원은 빠졌다.

이들은 오는 27일까지 8박 10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한다. 경비는 1인당 도비 500만원, 자부담 55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할 곳은 아비뇽 페스티벌 현장, 피렌체 시청, 베니스비엔날레, 밀라노 시청 등이다. 파리 개선문, 로마시대 수로, 모나코 대성당, 피사의 사탑, 페라리 광장 등 관광지도 둘러볼 예정이다.
 

동료 도의원들이 인천공항에서 유럽연수를 떠난 18일 연수를 포기한 연철흠 의원은 청주 복대동에서 수해복구 지원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충북 도내에서 7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445명의 이재민이 고통받고 있는 이 시기에 유럽 방문을 강행했어야 했느냐는 비난이 작지 않다.

도와 도내 시군이 이날 오전까지 집계한 재산 피해액은 총 172억5800만원에 이른다. 모든 공무원이 수해 복구에 투입됐으며 군(軍)과 민간에서도 하루 1000명 이상이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도의회 관계자는 "2년에 한 번씩 하는 상임위원회별 국외 연수"라면서 "오래전 예약한 일정이어서 취소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에서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해외에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추진할 요량인가?"라고 비난했다.

충북도당은 "정당과 국무총리 등 고위 국정 담당자들이 충북을 찾아 민심을 어루만지고 있는데, 연수인지 모를 일부 도의원들의 나들이를 도민이 어찌 바라볼 것인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한시바삐 돌아와 도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마땅한 선량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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