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106억 들여 설치한 개신지구 우수저류시설 무용지물
충북대정문 지역 온통 물바다…청주시, 하루 전 까지 자랑만

14일 청주시는 트위터를 통해 "우수저류시설 때문에 300mm 집중호우에도 침수 걱정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물에 잠긴 청주시 충북대학교 정문 인근 (사진출처 : 청주시)
물에잠긴 청주시 충북대학교 정문 지역(사진 페이스북 박**님)
물에 잠긴 청주시 충북대학교 정문 지역(사진 폐이스북 박**님)

 

“해마다 폭우가 내리면 물에 잠기던 충북대학교 정문 앞이 강수량 330㎜에도 끄덕 없는 비밀. 청주 도심지의 침수로 발생되는 피햬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한 우수저류시설 덕분에 게릴라성 폭우에도 끄덕 없답니다”(청주시 트위터. 14일)

청주시가 330㎜ 폭우에도 끄덕 없다고 자랑한지 2일만에 충북대학교 정문 인근지역이 온통 물바다가 됐다.

16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청주에는 이날 새벽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290㎜의 폭우가 쏟아졌다. 가장 많이 쏟아질 때는 일부지역에서 시간 당 90㎜까지 내렸다.

290㎜ 폭우가 쏟아지면서 청주시는 무심천과 명암저수지가 범람 위기에 처하는 등 곳곳이 침수 피해를 겪었다.

청주시 비하동과 복대동 일부 저지대 지역이 침수되고 아파트 엘리베이터까지 물에 잠겼다.

청주시 서부지역을 흐르는 가경천 상수도관이 파열되면서 일부 지역에는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사직동, 복대동, 오송읍, 옥산면 일대에는 정전피해까지 발생했다.

청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무심천 청남교 수위 역시 오전 한때 위험 수위인 4.1m를 기록 범람 위험수위인 4.5m를 육박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 상습 침수구역인 충북대학교 정문 인근 지역도 오전 8시부터 이 일대가 물바다처럼 잠겼다.

 

이틀 전, 청주시 “보도자료 통해 침수걱정 없다” 장담

 

충북대학교 정문 인근지역의 상가는 침수됐고 가게에 있던 가구와 식재료, 음료수까지 도로로 떠내려 오며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도로는 어른 허리까지 물에 잠겼고 일부 차량 운전자는 차량만 남긴 채 간신히 몸을 피했다.

하지만 이곳은 이틀전만 해도 청주시가 침수 피해가 없다고 장담한 지역. 14일 청주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청주시가 지난 해 설치한 우수저류시설이 도심지 침수를 예방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자랑했다.

시는 “개신지구 저류시설은 빗물 1만3700㎥를 저장할 수 있다”며 “올 들어 첫 장맛비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강수량이 330㎜를 넘어선 것을 비롯해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등 청주시 일원에 장대비가 쏟아졌으나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한 이들 개신지구에는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습적인 폭우에도 불구하고 큰 비 피해가 없었던 데에는 집중호우 시 많은 양의 빗물을 대형 우수저류시설에 임시 저장한 것이 주효해 저지대의 도시침수 피해를 크게 예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주시는 또 트위터를 통해 “해마다 폭우가 내리면 물에 잠기던 충북대학교 정문 앞이 강수량 330㎜에도 끄덕 없는 비밀. 청주 도심지의 침수로 발생되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한 우수저류시설 덕분에 게릴라성 폭우에도 끄덕 없답니다”라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청주시의 자랑에도 불구하고 이날 내린 비에 충북대정문 개신지구 우수저류시설은 제기능을 전혀 하지 못했다.

한편 청주시는 106억을 들여 공사시작 1년 6개월 만에 개신지구 우수저류시설을 2016년 5월 준공했다. 준동 당시 청주시는 “빗물 1만3700㎥를 임시로 저장하도록 설계됐다”며 “50년 강우빈도로 설계돼 시간당 80㎜ 폭우에도 침수를 완벽하고 안전하게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