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청사, 짓지말고 ‘창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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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청사, 짓지말고 ‘창조’하자
  • 충청리뷰
  • 승인 2017.07.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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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직언직썰/ 송재봉 충북NGO센터장
송재봉 충북NGO센터장

통합 청주시 청사 건립 작업이 본격화 되면서 시민들의 관심도 점차 집중되고 있다. 청사는 통합 청주시의 대표적인 상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 청주시 청사는 1965년 청주시 인구 12만, 공무원 296명 이던 시절에 건립되었다.

2017년 청주시는 인구 85만명, 공무원은 2820명으로 증가하였다. 통합청주시 신청사는 상생협약에 기초한 주민 여론조사와 전문가 의견 등을 통해 현 위치에 확장해서 건립하는 것으로 확정되었다. 2014년 타당성 조사, 2015년 청사 건립 기금조례 제정 및 청사건립 방향 결정 등의 과정을 통해 대지 28,450㎡ 연면적 49,916㎡ 규모에 2312억원의 예산을 투자하여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 청주시 청사 건립은 타지자체에서의 예산낭비와 호화청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통합시의 상징성 부여, 증가된 행정수요와 시민참여를 수용할 커뮤니티 공간 부족, 공무원들의 사무 공간 부족 등의 측면에서 시민들은 그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다. 이에 청주시는 청사 건립과 관련한 시민아이디어를 공모하였으며, 부지 매입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통합시 청사 건립과 관련한 시민적 공감대는 부족하다. 청사 건축에 어떤 가치와 비전을 담아낼 것인지, 어떠한 과정을 통해 건립할 것인지에 대한 열린 논의의 장이 부족하다. 청사의 높이, 현 청주시청사의 보존여부, 건축설계 등 다양한 쟁점들도 시민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

얼마 전 국무총리실 주관 시민사회단체 해외연수단의 일원으로 호주의 시드니올림픽 경기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조금 부럽고 놀라웠던 것은 경기장 건립공사를 하면서 당장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장기적으로 비용절감 효과가 큰 빗물 저장시설, 태양광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자립형 건축물을 2000년에 계획하여 건립했다는 것으로, 어떤 정부인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정부가 어떤 정책을 결정할 때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가치에 기초해서 이루어진다면, 현세대의 풍요를 위한 개발이 미래세대의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사회가 될 수 있겠구나 하며 우리 정부와 지자체의 근시안적 정책결정을 아쉬워 한 적이 있다.

최근 충북청주경실련에서 ‘청주시 청사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나’를 주제로 전문가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서도 생명 문화도시 청주의 미래지향적 가치가 건축물에 담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통합청주시 청사는 시민 다수가 벽돌 한 장이라도 함께 맞들어 건립하는 주민 참여형으로 추진되어야 하고 태양광, 지열, 빗물 저장시설 등 에너지 자립형 에코 건축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또한 청사는 공무원을 위한 공간이 아닌 시민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즉 테마가 있는 오픈 스페이스, 시민 커뮤니티 공간, 참여와 나눔, 공유경제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살아 있는 공간으로 계획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다. 청주시는 많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의 미래가치를 선점하고 주도하는 경험은 부족하다. 관료정치가 주도하는 지역사회는 최초 보다는 두 번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선례가 없으면 새로운 시도를 하기 두려워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청주시 청사 건립 만큼은 아주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접근을 해보았으면 한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 남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 청주시민의 미래지향적 가치와 공간의 민주주의를 체험하는 시민의 꿈이 담긴 통합청주시 청사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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