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자신의 논문에 명시한 '철학 없는 국회의원' 명단에 충북도내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5명 가운데 4명이 포함돼 주목된다. 류 위원장은 명단을 통해 19대 국회의 의정활동을 '무(無)소신'으로 한 결과 20대 총선을 망친 52명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우택 이종배 경대수 박덕흠

명단에는 도내 정우택 원내대표(청주 상당) 이종배 의원(충주) 경대수 의원(중부 3군) 박덕흠 의원(동남부 4군)이 포함됐고 유일하게 권석창 의원(제천단양)만이 빠져있다. 권 의원은 7일 선거법위반으로 법원으로 부터 당선 무효형인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류 위원장이 '철학이 없다'고 규정한 잣대는 네 가지다. 과거 새누리당 의원들이 동료 의원의 어떤 법안 발의에 동의했는지를 기준으로 '야당 의원에 협조', '운동권 출신으로 야당 의원에 협조', '새누리당 쟁점 법안 비협조', '야당 쟁점 법안 협조' 등의 네 가지 유형을 정했다.

각 유형에 해당하는 의원들에 1점씩을 부여해 4점이 가장 나쁜 의원이 되고, 0점이 좋은 의원이 되는 식이다. 류 위원장은 지난해 5월 구(舊)여권의 총선 패배 직후 보수싱크 탱크인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주최 토론회에서 '철학 없는 국회의원'이라는 논문과 명단을 발제했다.

이 기준에 의해 '문제 의원'으로 지목된 의원은 59명이었고, 이중 7명은 지방선거 출마, 청와대 차출 등으로 제외됐다. 결과적으로 52명이 비판된 셈인데, 이들 중 다시 26명이 20대 국회에 입성한 것으로 분류됐다.

이들 중 현재 한국당 소속은 도내 지역구 의원 4명을 포함 총 18명이며 바른정당 소속은 7명이다.  명단 중 김종태 전 의원은 20대 임기 중 의원 직을 상실했다

이에대해 중앙정치권 일부에서는 "류 위원장의 분류 명단을 통해 당권을 잡은 홍준표 대표가 구상하는 야권 통합의 면모를 유추해볼 수 있다. 홍 대표가 배제하려는 친박과 포용하려는 비박이 명단 속에서 읽혀진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정치권 모 인사는 "류 위원장의 개인적인 판단에 근거한 명단이긴 하지만 당에 대한 충성도를 평가한 자료로 볼 수도 있다. 류 위원장에게 당 개혁의 키를 맡긴 홍준표 대표가 명단을 어느 정도 신뢰할 지는 미지수다.  엊그제 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권석창 의원만 빼고 4명 모두 명단에 포함된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지역 좌장인 정우택 원내대표와 갈등관계인 홍준표 대표 사이에서 도내 의원들이 당내 입지에 불안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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