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드림플러스의 상가 75%를 사들인 ㈜이랜드리테일(이랜드)이 상가 부동산 등을 담보로 수백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드림플러스 상인회 등에 따르면 이랜드는 지난 6월 청주드림플러스 상가와 NC 대전 중앙로점 등 부동산을 담보로 2200억 원을 대출받았다.

상인회는 드림플러스 상가를 담보로 한 대출금이 5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이랜드는 드림플러스 상가를 담보로 한 대출이 실행되지 않았고, NC 대전 중앙로점 등을 공동담보로 설정했기 때문에 대출금이 상인회가 주장하는 500억 원 규모에 못 미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이랜드는 1000억 원을 투자해 드림플러스 상가를 인수한 뒤 올해 하반기 리모델링을 거쳐 아웃렛이나 백화점을 출점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랜드는 드림플러스 상가 800여 곳 등을 담보로 케이비부동산신탁에 소유권을 넘긴 뒤 수익증권을 받아 금융기관에서 돈을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년여 간 아무런 투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랜드가 드림플러스를 담보로 거액을 대출받자 상인들은 '사업중단 절차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드림플러스 상인회 관계자는 "자금 유동성 위기를 겪는 이랜드가 전국적으로 사업 확장이나 신규점포를 개설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며 "드림플러스 상가를 담보로 자금을 대출받은 것은 점포 개설 보다는 사업을 접거나 매각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랜드는 상인회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자금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점포 몇 곳과 이랜드리테일이 소유한 이랜드파크 주식을 묶어 단순히 담보 대출을 받은 것"이라며 "드림플러스 뿐만 아니라 다른 점포도 자금을 단기 차입하기 위해 대출받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드림플러스 출점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빨리 개점해 드림플러스를 활성화하고 지역상권을 살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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