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제(퍼블릭)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청주 떼제베컨트리클럽(CC)이 운영 주체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회사 측과 회원들이 퍼블릭 전환 후 경영권을 차지하겠다며 법원에 각각 회생 계획안을 제출했다.

10일 떼제베CC 회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회사 측은 회원 입회금 일부를 갚고 퍼블릭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회생 계획안을 법원에 냈다.

이에 맞서 비대위 역시 회원 입회금을 출자 전환, 회원이 주인이 되겠다는 내용의 회생 계획안을 마찬가지로 법원에 제출했다.

골프장을 퍼블릭으로 바꾸는 데는 같은 입장이지만, 운영권에서는 양측의 계획이 다른 셈이다.

비대위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 사주의 부도덕하고 방만한 경영이 확인됐기에 형사고소를 하고 배상 책임을 묻고자 하는 것”이라며 “비대위는 회원 지주제 퍼블릭 골프장으로 인가받아 건실한 골프장으로 탈바꿈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떼제베CC는 지난해 10월 3일 청주지법에 회생신청을 했고, 한 달여 후인 11월 25일 법원에서 개시 결정이 났다.

비대위도 회원 71%의 동의를 얻어 회원 지주제(회원 입회금 출자전환) 퍼블릭골프장으로의 전환을 골자로 한 회생계획을 지난 4월 7일 법원에 제출했다.

양측의 회생 계획안이 중복되면서 법원은 떼제베CC 채권단에 판단을 맡기기로 했다고 비대위는 전했다.

채권단 등 관계인의 찬반 표결은 오는 17일 예정됐지만, 사 측이 연기를 신청한 상태로 전해졌다.

회원들이 비대위를 꾸려 경영권 확보에 나선 것은 도내에서 떼제베CC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골프 대중화와 회원권 가치 하락으로 회원제 골프장이 퍼블릭으로 전환한 사례는 도내에서 10곳으로, 6곳은 회원 입회금을 모두 반환한 뒤 전환했으며 4개는 법원의 회생 인가를 받아 바꿨다.

비대위는 “회원이 직접 운영하는 방안과 다시 사주가 운영하겠다는 방안에 대한 채권단의 찬반 표결로 회생안 인가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떼제베CC의 정상화를 위해 법원, 충북도, 청주시 등 관계기관이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사주 등의 부도덕한 경영을 볼 때 배상책임이 2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비대위는 이들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소, 현재 경찰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옥산레저가 운영하는 떼제베CC는 자본금 2억원으로 1998년 4월 설립됐다. 현 자산은 1300억원이며 부채는 19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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