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추진됐던 'KGB 복합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대표 시행자인 KGB택배㈜가 합병 등 회사 내부 사정으로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는 대체 사업자 물색에 나섰으나 토지 보상 가격 등으로 업체 선정이 여의치 않자 산업단지 지정을 해제하기로 했다.

  청주시는 9일 'KGB 복합산업단지 지정 해제를 위한 열람 공고'를 내는 등 해제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재 산단 지정 해제를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시는 오는 14일까지 특별한 의견이 없으면 종합 검토 후 해제를 고시할 계획이다.

  기업 유치를 위해 산단 조성에 공을 들이는 시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시행자인 KGB택배가 더 이상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이 회사는 문의면 남계리 일원 30만6357㎡에 물류비 절감 등을 위해 물류와 생산 기능을 복합한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조성 예정지가 2014년 1월 산업단지로 지정되는 등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사업을 추진한 KGB택배의 회사 합병, 대주주 변경 등 내부 사정이 급변하면서 산단 조성은 사실상 중단됐다.

  이후 시는 사업의 정상 추진을 기대하며 사업 기간을 연장했다. 2015년 12월과 2016년 6월 각각 6개월과 1년을 늘렸다.

  그러나 KGB택배는 산업단지 변경 승인 조건을 이행하지 않는 등 사업 추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결국 시는 지난 3월 이 회사에 사업 추진 의사를 묻는 최후통첩을 했다. KGB택배는 사업 포기를 밝혔고 시는 지난달 말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제에 들어간 것이다.

  산업단지 지정이 이달 말 해제되면 문의면 남계리 일원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용도 변경이 된다.

  산단으로 지정된 후 결정된 자연녹지(11만2550㎡)와 일반공업(19만3807㎡) 지역은 농림(22만631㎡), 생산관리(8만5447㎡), 보전관리(279㎡) 지역으로 환원된다.

  KGB 복합산업단지가 산단 지정에서 해제되면 청주에 조성 중이거나 조성 예정인 산업단지는 8곳으로 줄게 된다.

  시 관계자는 "문의 지역에 산업단지를 만들어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기대했지만 무산돼 아쉽다"면서 "앞으로 산단 조성 계획이 수립되면 그 지역으로 유도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 지역에 조성돼 가동 중인 산업단지는 모두 8곳이다. 국가산업단지 1곳, 농공단지 2곳, 일반산업단지 5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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