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의 청주 경유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해졌다.

시가 청주을 거치는 노선을 수정해 다시 건의한 방안도 국토교통부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5일 충북도와 청주시가 공동 건의한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청주 경유 수정안을 수용 불가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정안은 기존에 제안한 노선과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판단된다”며 “구체적인 데이터 등도 없고 경제성 등에서도 기존 안보다 나아진 부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가 마련한 노선이 청주 경유 방안보다 모든 조건에서 앞선다”며 “내부적인 검토를 거쳐 수용 불가로 확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시가 지난 4월 국토부에 제시한 청주 경유 방안에 이어 수정안마저 또 다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당시 시는 기존 국토부 안에 가장 근접한 방안을 제시했다. 경기도 안성에서 충남 천안까지는 국토부가 마련한 안을 그대로 반영했다.

이어 천안에서 청주 옥산~강내~세종시 연동으로 연결했다. 국토부 기존 안과 달리 서세종으로 잇는 것이다.

하지만 국토부가 이 수정안마저 수용하지 않으면서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국토부 안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가 확정한 노선은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2구간인 경기도 안성과 세종을 잇는 노선을 세종시 조치원읍 서쪽(전동면)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어 전동면에서 청주 오송 구간 6.4㎞를 지선으로 잇는 것으로 청주를 직접 거치지 않는다.

시는 국토부의 이 같은 입장에 난감해하고 있다. 충청권 균형발전을 위해 청주 경유 안의 수용을 지속해서 요구하기로 했다.

안성~세종 구간의 국가 재정사업 전환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청문회 당시 “안성~세종 간을 민자로 하게 되면 요금이 최소 30~40% 비싸진다”며 “도로공사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럴 경우 청주 경유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하지만 국토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재정사업 전환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시 관계자는 “국토부로부터 청주 경유 수정안에 대한 회신을 받지 못했다”면서 “국토부가 이 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할 때 언급한 충청권 균형발전을 위해 청주 경유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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