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도어, 가장 치졸한 선거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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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도어, 가장 치졸한 선거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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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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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강희의 同床異夢
홍강희 충청리뷰 편집국장

마타도어는 근거없는 사실을 조작해 상대편을 중상모략하는 정치가들의 흑색선전이라는 뜻이다. 요즘 지난 대선 때 있었던 국민의당의 마타도어가 이슈이다. 국민의당의 ‘문준용 씨 특혜채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에 국민들은 크게 실망했다. 새정치를 내세운 안철수 전 대표에게 실망감을 넘어 분노마저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국민의당은 자체 진상조사 결과 이유미 씨가 단독으로 저지른 범행이고, 당내에 조작에 가담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장인 김관영 의원은 이유미 씨가 치밀한 준비를 거쳐서 제보를 조작했다고 말했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조작을 종용했는지 혹은 미리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 다만 김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검증 기간이 짧았던 탓에 당시 문제를 짚어내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명선거추진단이 조작 여부를 제대로 따지지 않고 발표한 것은 맞지만 조작된 것을 알고도 묵인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정의당은 “국민의당은 이번 조작 사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공당이 ‘우리도 속았다’는 식으로 평당원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조작된 제보를 조직적으로 여론에 퍼뜨리고 승부수를 띄운 것은 개인이 아니라 당이 앞장섰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국민들도 공작정치는 구태중의 구태이기 때문에 검찰수사를 통해 명백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아니면 말고’식 마타도어가 21세기에도 통한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 대선 때 일부 언론에 문준용 씨 특혜 채용 의혹이 대문짝 만하게 보도됐다. 이 것 때문에 대선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았으나 큰 범죄임에는 틀림없다. 국민의당 지도부와 대선에 출마했던 안철수 전 대표는 사죄하고 책임져야 한다.

국민의당이 기존 정당 못지 않은 구태정치를 하고 있으니 존재 의미가 있을까 싶다. 한 때 안 전 대표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너도 나도 국민의당에 입당한 적이 있다. 충북도내에도 정당의 가치관과 이념보다는 지지율이 반짝 올라간다고 입당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하다.

마타도어가 얼마나 나쁜 일인가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지난 2014년 청주시장 선거 때 한범덕 더민주당 청주상당지역위원장은 마타도어로 큰 고생을 했다. 선거 기간 중 한 위원장의 막내 딸이 혼외자라며 SNS 상으로 유권자들에게 유포된 사건이 있었다.

한 위원장은 선거 후 혼외자설 유포자를 처벌해 달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검찰은 이 글을 유포한 두 명을 구속시켰다. 그러나 이 글을 최초로 퍼뜨린 범인은 현재까지 잡히지 않았다. ‘몸통’은 잡지 않고 ‘깃털’만 구속시키고 만 것이다.

피해자 한 위원장이나 유권자들은 이것이 낙선의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당선자와 큰 표 차가 나지 않았고, 당시 SNS로 뿌려진 이 글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근거없는 흑색선전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는 한 위원장은 선거 때마다 마타도어 없는 신사적인 페어플레이를 펼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기고 보자’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선거방식은 매우 위험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돼봐야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선거 후 많은 정치인들이 검찰과 법원에 불려다닌다. 그 중에는 직위를 잃거나 구속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유권자들을 가장 화나가 하는 장면이다. 마타도어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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