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청주테크노폴리스내 M15공장 신축과 관련, 순수 건축비에 30% 가량을 지역업체에 직접 발주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측은 3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관계기관 회의에서 M15 공장 건축에 대한 지역업체 참여방안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SK하이닉스은 이날 M15의 총 건설예산은 2조2000억원이지만 반도체 특수공정에 필요한 청정룸 등 순수 공장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은 1조2000억원이라고 밝혔다.

특히 SK하이닉스측은 충북건설협회가 요구하고 있는 30% 지역의무공동도급에 대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SK하이닉스는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에서 주장하는 30% 지역의무공동도급은 반도체 산업의 특성으로 불가하다”면서 “중국 등 후발주자들이 엄청난 투자를 하고 빠른 속도로 따라오고 있는 현실에서 최신 반도체 건설의 산업보안, 건설 품질확보 등이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충북건설협회에서 신한은행 공동도급 사례를 반도체 공장건설과 비교하며 불매운동 등을 운운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오히려 반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미 SK하이닉스측은 충북건설협회에 등록된 지역업체 발굴 조사를 통해 시공능력과 품질 등을 고려해 80여개 업체를 발굴했으며, 앞으로 경쟁입찰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지역업체에 대한 공사발주 계획도 공개했다.

SK하이닉스측은 현재 공사진척률이 1.4%이라고 밝혔다. 지역업체에 대한 발주는 올해말부터 내년초에 대부분 진행된다.

이밖에 지역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고, 현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지역 숙박시설 이용을 유도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측은 “지역업체 발굴을 통한 경쟁 입찰 참여기회 제공과 일부 공구에 대한 지역업체 한정 입찰, 청주 및 충북 기업 우선 검토, 건설협력사들의 지역자원 최대한 활용 권고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M15건설에 따른)지역유입 비용을 일부 단체의 배불리기가 아닌 지역사회 전체의 이익으로 향유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충북건설협회는 SK하이닉스 측에 M15공사에서 지역업체가 30% 지역의무 공동도급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충북건설협회가 요구하는 지역의무 공동도급 방식은 지역의 건설사들이 공사에 지분을 갖는 것이며 지역업체가 30% 참여할 경우 약 6600억원에 대한 공사실적 확보와 함께 지역업체 참여를 보장하는 장치라고 주장한바 있다.

특히 지역 건설업계는 M15공사가 지역의무 공동도급 방식으로 진행될지 여부가 앞으로 도내 타 산업단지 공사에서 지역업체 참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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