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3일 충북지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하천을 건너던 행인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는가 하면 도로·주택 등 곳곳이 침수됐다.

3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주요지점 누적강수량은 청주 104.5㎜, 덕산(제천) 119.5㎜, 옥천 100.5㎜, 속리산(보은) 103.5㎜ 등이다. 특히 이날 오전 4시40분쯤 청주에는 시간당 51.2㎜의 비가 내렸다. 이 지역에서는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2시 22분쯤 청주시 서원구 무심천 세월교를 건너던 A씨(87)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인력 20여명과 소방헬기를 동원, 사고 발생 3시간30여분 만에 서문대교 인근에서 시신을 인양했다.

사고가 발생한 시간대는 무심천 물이 불어나 차량과 시민 통행이 통제된 상태였다.

침수·토사유출 피해도 잇따랐다. 111㎜의 비가 내린 청주시 상당구의 한 음식점은 내부에 물이 차올라 배수 작업을 벌어야 했다. 이 외에 농경지 침수, 토사 유출 등 8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옥천에선 옥천읍 가화리 지하차도가 침수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도로 침수(2건), 통신주 전도 등 비 피해가 발생했다.

충주에선 도로에 낙석이 떨어지는 피해가 났다. 또 이날 오전 수안보면의 한 주택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비로 인한 피해액은 충북도 추산 3600만원이다. 도는 피해 정밀조사와 더불어 긴급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주요지점의 누적강수량은 덕산(제천) 118.5㎜, 옥천청산(옥천) 112.5㎜, 상당(청주) 111㎜, 수안보(충주) 108㎜, 청주 121.2㎜, 속리산(보은) 103.5㎜, 보은 123.5㎜, 옥천 114㎜, 괴산 103.5㎜, 단양 83.5㎜, 제천 53㎜, 증평 47㎜, 충주 42.4㎜, 음성 41㎜, 추풍령 38.8㎜, 영동 51.5㎜, 진천 28㎜ 등이다.

한 시간 최대강수는 전날 오후 6시 청주 상당구에 54㎜, 이날 오전 7시 옥천 청산이 44㎜를 기록했다.

청주기상지청은 오는 5일 오전까지 충북 중·북부와 남부지역에 각각 50~100㎜, 남부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5일까지 시간당 30㎜ 이상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산사태, 침수 피해 등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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