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 전유물로 인식되던 씨름판에 충북 증평 출신 이진아(34)씨가 첫 여성심판으로 등극했다.

  증평군은 이씨가 지난 21일 강원도 인제군에서 열린 전국씨름선수권대회(71회)에서 대한씨름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심판으로 데뷔했다고 29일 밝혔다.

  유도선수로 활동했던 이씨는 2010년 증평체육회 입사하면서 씨름을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유도를 시작해 도내 대회를 석권한 뒤 용인대에 입학한 이씨는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한 실력자다.

실업선수와 국가대표를 거치며 각종 국제대회에서 다수 입상했다. 결혼과 동시에 유도선수생활을 마감한 뒤 연광영 증평체육회 사무국장으로부터 씨름을 제안받고 제2의 인생을 씨름으로 시작하게 됐다.

  남다른 재능으로 이씨는 씨름시작 4년 뒤 홍성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무궁화급(80㎏이하) 장사와 2015보은한식장사씨름대회에도 무궁화급 장사를 차지했다.

  이씨는 2012년 스포츠스타 명예체육교사로 위촉돼 소외계층이나 장애인들에게 호신술 등을 가르치며 재능기부 봉사활동도 실천하고 있다.

  이씨는 "많은 여성씨름선수들이 선수생활을 끝내고 씨름판을 떠나는 모습을 볼 때 아쉬움이 많았다"며 "지금은 혼자뿐이지만 많은 후배들이 여성심판으로 진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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