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 거주하는 등록 외국인의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15년 기준 3만2천 명을 넘어섰다. 체류 유형별로는 단기간 비전문 취업이 가장 많았다.

반면, 이에 따른 외국인 범죄도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어 급변하는 다문화 시대를 맞아 올바른 사회문화상 정립이 시급해 보인다.

25일 충북연구원 소속 충북미래기획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말 충북의 등록 외국인(국내에 90일 이상 체류하기 위해 외국인등록을 한 사람) 수는 총 3만2천637명으로 2012년 2만4천830명, 2013년 2만7천481명, 2014년 3만700명에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3년 사이 31.5%나 증가하며 시·도별 7번째를 차지했다. 인구 1만 명당 202명으로 역시 전국 7위 수준이었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가장 많았다. 2015년 한 해 동안 총 2천468명이 충북에 입국했다. 순수 중국인이 1천266명, 한국계 중국인(조선족 등)이 1천202명이었다.

동남아시아도 2천211명으로 많았는데, 세부적으로는 베트남 757명, 태국 562명, 필리핀 301명, 캄보디아 251명, 인도네시아 173명, 미얀마 167명 순을 차지했다.

다른 지역에선 우즈베키스탄 507명, 네팔 255명, 스리랑카 192명, 몽골 166명, 미국 80명, 파키스탄·방글라데시 각 66명, 캐나다 38명, 러시아 36명의 분포를 보였다.

이들의 거주지는 청주 1만1천48명, 음성 7천920명, 진천 4천837명, 충주 4천63명, 제천 1천471명, 옥천 789명, 괴산 690명, 증평 589명, 영동 558명, 단양 237명 순이었다. 주로 산업단지가 많은 지역의 거주율이 높았다. 인구 100명당 등록 외국인 수는 음성이 7.5명으로 가장 많았다.

체류자격별로는 비전문 취업이 1만2천59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비전문 취업은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국내 취업요건을 갖춘 사람을 일컫는다.

출생 당시에 대한민국 국민이었거나 국내에 8촌 이내의 친인척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사람 등의 방문 취업도 7천338명으로 많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어 결혼이민 3천817명, 방문동거 2천697명, 영주 2천39명, 유학 1천975명, 일반연수 715명, 회화강사 390명, 기술연수 101명, 종교 41명 순으로 집계됐다.

도내 경제계 관계자는 "다문화 시대를 맞아 산업, 교육, 가정 모든 측면에서 등록 외국인 수가 늘고 있다"며 "입국 국가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위험 수위에 치달은 외국인 범죄가 그 대상이다.

충북지역의 외국인 범죄는 지난 2011년 516건에서 2012년 577건, 2013년 624건, 2014년 815건, 2015년 990건, 2016년 1천184건으로 5년 사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살인 3건, 강도 5건, 성범죄 18건, 절도 92건, 폭력 277건 등 범죄 유형 역시 흉포화 되는 모습을 보였다.

청주이주민노동인권센터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 상당수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업주의 가혹행위나 임금체불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런 억압과 불합리함에 내몰린 외국인들이 범죄라는 극단적 행동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