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급 과잉으로 충북 청주지역 미분양 물량이 갈수록 쌓이면서 계약을 중도 포기하는 분양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25일 청주시에 따르면 5월 31일 기준 미분양 아파트는 2521가구로 전달(2551가구)보다 30가구(1.2%) 줄어든데 그쳤다.

올해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1월 1201가구, 2월 1123가구였다. 하지만 4월 들어 물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한 뒤 줄지 않고 있다.

흥덕구는 1∼5월 4934가구가 공급돼 1605가구가 분양되지 않았다. 상당구는 4581가구가 공급돼 732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고, 청원구는 572가구 가운데 184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2월 분양한 서청주 파크자이는 지난달 말 기준 1495가구 중 663가구가 미분양됐다.

3월 623가구에 달했던 미분양 물량은 4월 562가구로 줄었지만, 5월들어 전용면적 60∼85㎡ 분양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면서 전달보다 미분양 물량이 101가구 증가했다.

올해 분양한 아파트 대부분은 거래가 뚝 끊긴 상태다. 흥덕구 대광로제비앙 1·2차 미분양 28가구와 코오롱 하늘채 9가구는 전달과 같이 미분양 물량으로 남았다.

3월 말 분양에 들어간 옥산면 흥덕파크자이는 635가구 중 578가구(91%)가 미분양 상태다.

북문로 코아루휴티스의 미분양 규모는 530가구 387가구에 달한다.

청주 테크노폴리스 지구 우방아이유쉘(1·2차) 아파트(851가구)는 124가구, 우미린 아파트는 1020가구 중 176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전달보다 10∼20가구 줄어든 데 그쳤다. 

오창의 센토피아롯데캐슬 역시 572가구 중 184가구가 미분양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청주시를 8차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재지정했다. 관리지역 해제 기간도 7월 말까지 연장했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이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 가운데 최근 3개월간 미분양 물량이 50% 이상 증가했거나 미분양 우려가 있는 지역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이 물량이 증가한 원인은 아파트 신규 공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청주 동남지구 1만5000여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풀리면 청주지역 미분양 물량은 더 많아져 분양가격보다 내려가는 아파트가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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