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에서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해당 지역 쓰레기를 모아 태우는 소각시설이 가동을 중단한 까닭이다.

소각시설 1·2호기는 각각 정기 점검과 화재로 작동을 멈춘 상태다. 이 탓에 생활 쓰레기는 물론 대형 폐기물까지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다.

13일 청주권 광역매립장. 장롱 등 폐기물을 가득 실은 화물 차량이 들어섰다. 이내 주변에 있던 굴착기가 차량으로 다가가 수거물을 내리기 시작했다.

이들 차량과 장비 뒤편엔 폐기물과 형형색색의 쓰레기봉투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시설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소각장 내에 폐기물과 쓰레기를 쌓아둘 공간이 부족한 상태”라며 “매립장을 임시적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까지 매립장에 들어온 폐기물과 쓰레기는 2000여t에 달한다. 폐기물이 914t, 쓰레기가 1000t이다. 하루 평균 반입량이 344t인 점을 고려하면 6일치 분량을 처리하지 못하는 셈이다.

소각장 운영 주체인 청주시는 임시방편으로 매립장 내 폐기물·쓰레기를 민간 업체에 위탁, 처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민간 업체 1일 처리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예산 문제도 발목을 잡는 요소다.

시 관계자는 “두 가지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민간 업체에 위탁해 처리하는 것”이라며 “(그러나)민간 업체에 다 맡길 수 없기 때문에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소각시설이 정상화돼도 미가동 기간 들어온 누적분 처리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매일 쏟아져 들어오는 폐기물·쓰레기와 함께 처리해야 하는 문제가 원인으로 작용한다.

소각시설 1·2호기 1일 처리 용량은 400t이다. 하루에 기본적으로 들어오는 폐기물·쓰레기(344t)를 우선 처리한다고 가정하면 누적분 소각량은 60여t밖에 안 된다.

이 관계자는 “매일 들어오는 쓰레기를 처리하고 나면 소각 용량은 50~60t가량 남는다”면서 “남은 용량을 매립장 내 쓰레기를 소각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빠른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쓰레기 포화상태에 따른 주민 불편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광역매립장의 한 주민감시단원은 “소각장이 하루빨리 정상화돼야 쓰레기 대란을 막을 수 있다”며 “복구가 늦춰질수록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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