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메모리사업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주목된다. 15일 결정될 새 주인에 브로드컴 유력한 상황인데 SK하이닉스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 호재가 되고 있는 도시바 매각 이슈는 시장판도에 어떤 파장을 줄지 관심이다. 일단 도시바의 3D 낸드 투자기회 상실로 낸드 공급부족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D 낸드 시장점유율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도시바 메모리 지분 매각에 대한 입찰이 진행되고 있지만 도시바의 3D 낸드 투자기회 상실로 낸드 공급부족이 심화할 전망”이라며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D 낸드 투자 기회 확대와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이 완료돼도 국내 낸드 업황에 긍정적이라는 게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인수 주체가 전략적 투자자로 결정될 경우 전 세계 각국의 반독점 승인 심사가 필요해 도시바 낸드 CAPEX(설비투자비)는 바로 집행되기 어렵다”며 “재무적 투자자로 결정될 경우 산업 이해도 부족, 투자회수로 과감한 CAPEX가 진행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일 업계와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15일 이사회에서 메모리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합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거래 마무리 목표 시점은 내년 3월 31일이다.

도시바 인수전은 SK하이닉스, 미국 브로드컴, 대만 홍하이그룹, 미국 웨스턴디지털 등 4파전 양상이다. 이 중 미국 브로드컴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도시바는 미국 통신용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에 우선 협상권을 주기로 하고 마무리 협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과 손잡고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경영자매수(MBO) 방식으로 경영권 지분(51%)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SK하이닉스에 도시바 인수전은 향후 낸드 업황 개선 수혜를 받으면서 인수 참여시 무리하지 않은 금액으로 낸드 2위가 될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최 연구원은 설명했다. 도시바는 저장 매체로 사용되는 NAN

 D형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인자다.

다만 미일 연합은 인수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관펀드의 자금이 도시바가 원하는 수준까지 모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차선책으로 선정된 곳이 브로드컴이라는 것. 브로드컴은 2조2000억엔(약 22조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써냈다.

업계에서는 브로드컴이 도시바를 인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실제로 발표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각 기업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인수전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막판에 가서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는 말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알짜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수 싸움이 치열하다”며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는 모든 것이 변수로 작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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