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시키고, 타 부처 산하의 기관들을 이관시키기로 함에 따라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가 명실상부한 지역 중소기업정책의 산실로 바뀐다.

정부는 지난 5일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와 상생발전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을 승격한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중소기업정책 강화를 위해 산업부의 산업지원 업무 일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창업지원 기능, 금융위원회의 기술보증기금 관리기능이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된다.

이에 따라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있는 산업부 산하의 재단법인 충북테크노파크, 미래부 산하의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재단법인 충북지식산업진흥원, 금융위 산하의 기술보증기금 오창지점 등이 모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로 편입된다.

이중 충북테크노파크는 청주와 제천, 진천 등에서 모두 150여명이 근무하는 도내 최대의 전략산업 육성기관이자 기업지원기관이어서 이관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해 벌써부터 기대가 커지고 있다.

또한 이미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충북지방중소기업청과 이들 이관기관이 함께 지역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클러스터를 자연스럽게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도내 530여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단체인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의 이천석 회장(창명제어기술㈜ 대표)은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되면서 앞으로 중소기업 지원관련 예산과 제도의 개선이 더 잘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성장성이 큰 기술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충북지방중소기업청의 위상도 크게 바뀐다.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되면 청장의 직급도 현재 4급에서 3급 이상으로 상향 될 수 있는데다, 각종 중기·벤처·소상공인 보호와 육성에서 더 커진 정책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때만 되면 논란이 커졌던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선임 등의 과정에서도 중소벤처기업부의 입김이 세지게 됐다.

여기에 그동안 각종 지원기관들의 소속 정부 부처가 달라 중복 지원 및 컨트롤타워 부재 논란이 컸던 지역 기업정책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충북도와 각 시·군의 부서도 통폐합되거나 중소기업정책 관련부서가 신설될 가능성이 있다.

청주상공회의소(회장 노영수)는 “우리나라 경제가 한 단계 올라서야 하는데도 그동안 컨트롤타워 부재 등의 혼선이 적지 않았다”면서 “이런 때 중소기업 정책의 일관성을 갖추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신설은 시의적절하고, 중소벤처기업들의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다만, 직제개편에 따른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지역회장 최병윤)는 “이번 조직개편안을 보면 산업정책은 산업통상자원부, 기업정책은 중소벤처기업부로 되어 있어 이원화되는 문제가 있다”면서 “일자리 창출,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잡기와 포용적 성장, 중소기업의 창업·성장·회수의 전 과정을 일관되게 한 부처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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