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맞춤형 전담조직 ‘태양광사업추진단’ 조직신설
충북혁신도시, ‘저탄소 에너지자족도시로 변신’ 주목

진천군이 태양광사업추진단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사진은 진천군 청사 1층에 마련된 태양광홍보시설
고구려를 상징하는 전설속의 동물 삼족오. 삼족오는 다리 셋 달린 까마귀를 뜻하지만 머리는 까마귀가 아니라 봉황처럼 볏이 달렸다. 삼족오는 태양을 상징한다. (그림. 김상윤 하늘다방 대표)

 

태양신을 상징하는 삼족오의 전설과 이를 상징으로 했던 고구려의 유적을 품고 있는 진천군이 태양광의 도시로 거듭난다. 국내 최대의 태양광산업 도시로 변신을 꾀하는 진천군이 이를 전담한 조직을 신설한다. 진천군과 음성군에 걸쳐있는 충북혁신도시를 미래형 저탄소에너지 자립도시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젝트도 본격 가동된다.

29일 진천군은 “오는 6월 1일자로 각 부서에 분산되어 있던 신재생에너지 및 태양광산업 관련 업무를 전담할 태양광특화사업단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진천군은 지난해 송기섭 군수 취임이후 태양광 산업을 미래전략사업으로 선정하고 기업유치와 전략마련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런 계획속에 지난 2월 군은 태양광특화사업단 신설 계획을 수립하고 충청북도로부터 기구설치 및 직급 책정 협의를 거쳤다. 3월에는 이런 노력 끝에 충청북도로부터 태양광특화사업단 설치 승인을 받았다.

4월에는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관련한 자치법규 개정절차에 착수해 입법예고 및 의회의결을 거치는 등 태양광특화사업단 조직 신설을 위한 업무를 일사천리로 마무리했다.

이번 조직신설로 그동안 여러 부서로 분산됐던 태양광 산업 관련 업무가 일원화돼 업무효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사업추진단이 신설되면서 진천군이 가지고 있는 태양광산업의 인프라가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현재 진천군은 다른 어떤 지자체보다도 생산, 소비, 연구, 재활용, 교육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자원순환 시스템을 완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산 측면에서 진천군은 지난해 11월 한화큐셀코리아(주)와 진천군 산수산업단지 내에 공장증설 투자유치 협약을 맺었다.

한화큐셀은 2015년 진천공장 1차 시설 공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이번에 추진키로 한 2차 공장 증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한화큐셀은 세계 최대 태양광 셀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계획대로 증설이 이뤄지면 대구시 인구 250만명의 3배 규모인 750만명이 동시에 사용할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진천군은 한화큐셀 공장완공에 따른 지역발전에 대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진천군 관계자는 “한화큐셀과 협력업체를 포함해 약 1000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며 “공장 증설 투자에 따른 매출 규모 확대로 매년 수십억원의 안정적인 지방소득세가 추가 확보돼 지역 소득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업의 원활한 추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세먼지 대란, 주목받는 혁신도시

 

소비 측면에서는 충북혁신도시에 조성되어 있는 친환경에너지타운과 생거에코타운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미세먼지가 높은 농도를 보인 전 국민이 고통을 겪었다. 미세먼지의 주범이 화력발전 등 연소과정으로 꼽히는 가운데 진천군의 에너지 자립모델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진천군은 혁신도시에 태양광과 재활용에너지시설을 설치해 에너지 자립도시로 단계적으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이다.

태양광과 관련한 진천군이 확보하고 있는 인프라도 타 지자체를 압도하고 있다. 현재 진천군은 태양광기술지원센터, 건물에너지기술센터, 글로벌기후환경실증시험센터, 자동차연비센터 등 태양광・신재생에너지 관련 연구기관도 진천군에 집중돼 있다.

지난 2월 진천군은 공모를 통해 태양광 모듈 재활용 사업의 컨트롤타워로 꼽히는 태양광모듈연구지원센터 공모사업 유치를 확정하기도 했다.

지역내에 있는 대학과 협력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진천군은 하반기부터 한화큐셀코리아(주)의 지원을 받아 우석대 진천캠퍼스에 파트너훈련센터를 운영한다. 군은 이를 통해 산‧학‧관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태양광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진천군은 태양광사업단 신설로 커다란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사업단은 본청 소속으로 신설되며 단장 1명, 태양광사업팀 4명, 태양광시설팀 3명으로 구성된다. 사무실은 충북혁신도시 출장소에 마련돼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이번 태양광특화사업단 신설을 통해 새 정부의 에너지정책과 연계한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사람 중심의 친환경 미래도시 진천시 건설을 위해 향후 계획된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본보는 ‘상산팔경을 찾아서’라는 기획보도를 통해 진천군에 전해져오는 삼족오의 전설과 관련된 지명과 이야기를 보도했다. 삼족오는 전설속의 존재로 고구려 벽화에 등장하며 태양을 상징한다. 태양신을 숭배한 고구려는 태양을 상징하는 삼족오를 상징으로 삼았다.

현재 진천군에는 고구려 통치당시 지명과 여러 유적들이 남아있다. 초평면 화산리에는 ‘까막골’이라는 지명이 남아있다. 진천읍 석장리에는 삼국시대의 제련시설 유적이 남아있다. 신채호 선생은 조선상고사에서 “진천의 옛이름(鎭川 古號)이 ‘흑양’, ‘금물내’(金勿內), ‘금물노’ 또는 만노(萬弩)라 한다. 우리 고어에는 ‘만’(萬을 ‘거물’이라 한다. 진천은 ‘거물래’ 인고로 ‘흑양’(黑壤)의 ‘흑’과 ‘만노’(萬弩)의 ‘만’은 모두 ‘거물’의 뜻을 써온 것이다. 금물(金勿)은 거물을 소리로 쓴 것이며 ‘내’(內), ‘노’(弩)(쇠뇌 노)는 다 ‘래’의 소리를 쓴 것이다. 고구려어로 ‘거물래’, ‘금물노’는 ‘검은 들판’을 뜻한다”고 밝혔다.

삼족오는 다리가 ‘셋’이다. ‘3’은 삼족오의 상징을 대표한다. 이를 소리 나는 대로 읽으면 ‘세’다. ‘세’는 ‘쇠’의 옛말과 발음이 같다.

우연의 일치이지만 삼족오를 상징하는 여러 전설과 설화가 전해오는 진천군이 태양광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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