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바꿔 또 입점, 지역 슈퍼마켓 조정 불발

청주테크노폴리스에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추진하고 있는 ㈜이마트가 이번에는 청주에 `노브랜드'매장을 열 계획이어서 지역 상인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대형마트에 이어 복합쇼핑몰과 준대규모점포 입점을 추진하는 대기업에 대한 지역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29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4월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현대백화점 근처에 632㎡ 규모의 `노브랜드 청주복대점'을 개점하겠다고 신고했다.

이에 앞서 이마트 측은 지난 3월 청주시 상당구 사천동에도 711.23㎡ 규모의 `노브랜드 청주사천점'을 개점하겠다고 신고했으며, 영업준비를 마친 상태다.
노브랜드는 이마트가 지난 2015년부터 전개하고 있는 자체 브랜드로 약 800여개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생활용품부터 가공식품, 전자제품까지 취급 범위가 상당히 넓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주변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 매장들은 모두 전통시장으로부터 1㎣ 밖에 위치해 있으나 중소상인들의 침해를 우려한 생활용품협동조합과 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 측이 강력 반발하면서 이마트를 상대로 조정을 신청했다.

이날 충북도에서 열린 조정회의에서 이마트 측과 생활용품협동조합, 청주슈퍼마켓조합 측이 조정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 관계자는 “대전에도 2곳이 들어왔는데, 청주에 개점하게 되면 한꺼번에 슈퍼마켓 수십개가 도산할 것”이라면서 “슈퍼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최소한 판매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마트 측은 청주테크노폴리스내 신세계 복합쇼핑몰 추진에 대해서도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사업계획이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8월쯤 부지를 인수할 계획이지만, 정부가 바뀌었다고 해서 없던 계획이 변경될 것도 없다”고 밝혔다.

청주경실련 측은 “이마트가 복합쇼핑몰, 대형마트에 이어 골목상권까지 치고 들어오기 위해 노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인 것으로 안다”면서 “지역상권 침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노브랜드의 경우 앞으로 2~3회 정도 조정회의를 열도록 한 뒤 조정이 실패하면 강제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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