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도로교통부서 의사결정 과정 배제돼
3일간 시내버스 우회로 시민불편 예상

청주시가 드라마 촬영을 위해 청주 사직대로 시내 구간을 3일 연속 교통통제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청주시는 오는 6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청주대교 사거리~상당 사거리(지하상가) 구간을 교통통제 하기로 했다. 하지만 통제구간이 통행량이 가장 많은 지점이고, 시내버스가 운행중인 시간대이다 보니 시민 불편이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드라마는 tvN에서 20부작으로 촬영중인 '크리미널 마인드'로 알려졌다. 7월부터 방송예정인 이 드라마는 미국의 범죄 수사물의 한국판 리메이크 드라마다.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해 사건을 풀어나가는 심리 수사 드라마로 이미 상당한 국내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손현주, 유선, 이준기, 문채원, 이선빈 등 배우들이 출연한다.

청주시가 시내에 게시한 교통통제 안내 현수막(시민제보 사진)

문제는 역대 청주에서 촬영된 영화·드라마 가운데 최장 기간 도심 도로통제에도 불구하고 시청 도로교통 담당자는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내 민간 청주시영상위원회(이하 영상위)가 드라마 제작사의 의뢰를 받아 경찰과 협의를 거쳐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위 관계자는 "상당구청과 성안길 번영회도 협의를 거쳤고 모범운전자회에서 교통통제 업무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당초 개신오거리(고가도로)~사창 사거리 등 몇개 지점을 제작사에서 제시했는데 경찰이 민원발생 소지가 가장 적은 곳으로 시내 구간을 정한 것이다. 심야촬영이고 우회도로 통행로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구청 건설교통과 차금란 과장은 "아마 경찰과 협의를 한 것 같은데 우리 과에는 아무 연락이 없었다. 밤 10시면 아직 시내버스 운행 시간인데 도심 구간을 막는 것은 우려스럽다. 이런 건은 사전 협의를 했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크리미널 마인드' 출연진 모습(스포츠 조선 제공)

성안길 상인번영회는 교통통제에 따른 영업손실 등을 고려해 제작사로부터 보상금을 지급받기로 했다는 것. 또한 교통통제에 동원되는 모범운전자회 회원들에게도 인건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영상위측은 "청주시가 촬영편의를 제공하는 대신 20회분 드라마를 방영할 때 타이틀 장면에 청주시와 성안길번영회 배너를 올려주기로 합의했다. 지역 홍보 효과 뿐만 아니라 청주 촬영분이 많다보니 스탭이나 출연진의 체재 비용등 지역 경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익명의 청주시 관계자는 "이렇게 대규모로 교통통제를 할 경우에는 시청 교통담당 직원들도 협의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도심 통과 구간을 3일씩이나 통제한다면 시민들의 민원이 상당할 것이다. 최소한 대중교통 수단인 시내버스 막차시간은 넘긴 이후에 통제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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