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미혼모 출산, 보호시설서 자란 아들의 만남
21년간 생이별을 해온 어머니와 아들이 경찰의 도움으로 상봉하게 돼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부모를 찾는 A(20)씨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여 인천의 한 교회에서 생활하고 있는 A씨의 어머니인 B(50)씨를 찾았다.
경찰에 따르면 1997년 5월 자폐를 앓던 B씨는 청주의 한 미혼모시설에서 아이를 낳은 뒤 시설을 나와 노숙 생활을 해오다 수년 전부터 이 교회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들 A씨(20)는 보호시설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홀로 보내며 성장. 성인이 된 그는 `어머니를 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 2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로부터 소재확인된 B씨가 자신은 "아들이 아니라 딸을 낳았었다"고 주장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모자 관계를 확인했다.
몸이 온전하지 않은 B씨는 그동안 애타게 딸을 찾는 바람에 상봉하지 못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어머니를 찾게 된 A씨는 "어머니를 뵙고 싶었는데 만나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경찰에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