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세평] 맨몸으로 나선 나라아빠
상태바
[우암세평] 맨몸으로 나선 나라아빠
  • 충청리뷰
  • 승인 2002.05.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에 지방의회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앞섰어. 돈도 없잖아. 뭐 갖고 하려고 그래. 에이, 선거가 아무리 그래도 돈이 있어야지. 아니라고 발버둥을 쳐봐도 나도 이미 속물이 다 되어서 그런 생각부터 났지.
그래도 왜 나가야 하는지, 돈이 없어도 선거운동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조목조목 이야기하는 모습에 걱정이 봄눈처럼 녹고, 신나게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이 꽃처럼 아름답게 떠올랐어.
나도 도와주고 싶은데 형편상 나서서 도와줄 수는 없고, 몇 가지 좋은 생각들을 적어보기로 했지. 아마 이 글을 읽으면 헤아릴 수 없는 도움이 될 거야.
선거에 나서는 사람들은 ‘죽기 살기로 한다’는 말을 자주 하지. 또 그렇게 주문하는 사람도 많아. 문자를 쓰면 “必死卽生, 必生卽死”이지. 많은 후보들은 이 말을 ‘여기서 죽을 각오를 하고 모든 것을 다 쏟아붙겠다’고 해석을 하지. 그래서 돈을 쓰고, 흑색선전을 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거야. 그러다 표는 표대로 못 얻고, 재산은 다 날리고, 천석군이 아니면 그대로 주저앉는 것이지.
나는 “必死卽生, 必生卽死”을 다르게 해석해. “설사 당선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나의 길을 간다” 이렇게 생각해야돼. 바른 길로 가다보면 길이 막힌 듯해도 소나무 뒤로 길이 이어지는 법이야. 나라아빠가 ‘떨어져도 나는 지역을 위해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참 훌륭해.

나는 기초의원이나 도의원도 토론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TV로 방송하지 않으면 어때, 동별로 개발위원회에서 주최하든 새마을단체에서 주최하든, 후보자들을 불러서 토론회를 하는 거야. 아파트단지 부녀회에서 후보자들을 모두 초대해서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겠지. 후보자가 개별적으로 다니면서 듣기좋은 소리만 하거나, 혼자 원고보고 이야기하는 연설회보다는 주민들과 함께 하는 토론회를 많이 하는 것이 훨씬 좋지. 나라아빠도 검증을 받아야 되니까 선거운동에서 적극적으로 토론회를 요구해봐.

나라아빠! 선거운동을 할 때는 확신을 가지고 초심을 잘 견지해야돼. 절대 불안해하지마. 상대방이 토박이이건, 재력가이건, 향응을 제공하건, 금품을 살포하건 위축되지마. 물론 불법선거운동은 당당히 징계를 해야지. 그렇지만 따라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말란 말야.

비겁한 승리자보다는 아름다운 패배자에게 소리없는 갈채가 쏟아질 거야. 선거에서 2등이 무슨소용이냐구? 나라아빠.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자 하는것이 ‘1등 최고’라는 허탈한 명제는 아니었잖아
하지만 나라아빠의 승리를 위해 나도 열심히 성원할께. 우리 가벼운 맨몸으로, 멀리내다보고, 거북이처럼 뛰자구
깨끗하게, 당당하게, 그리고 활기차게 선거운동을 해봐. 요즘 유권자들이 얼마나 수준이 높다고..
그나저나, 나라엄마까지 하던 일을 그만두고 나섰다며. 잘했어. 부부가 함께 해야지. 밥 한그릇의 기쁨, 물 한그릇의 행복이 진짜야.
초심을 잊지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