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절차에 들어간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충주에코폴리스가 여야 간 정쟁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23일 도민과의 대화를 위해 고향인 충주시를 방문했다.

시청에 도착한 이 지사는 충주시의회 자유한국당 박해수 의원의 1인 시위와 맞닥뜨렸다.

박 의원은 '에코폴리스 사업을 포기하면 충주경제 다 죽는다'는 피켓을 앞세우고 에코폴리스 사업 재개를 촉구했다.

이 지사는 이에 박 의원을 끌어안고 "주민과 대화를 하라"며 즉답은 하지 않았다.

에코폴리스 문제는 시청 탄금홀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까지 이어졌다.

이 지사가 에코폴리스 사업 중단 배경을 설명한 데 이어 충북도의회 한국당 김학철(충주1) 의원이 '배은망덕'이란 표현을 쓰면서 에코폴리스 사업을 포기한 이 지사를 비난했다.

이에 이번에는 충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인기 의원이 김 도의원의 발언을에 항의하며 같은 당 소속 이 지사 옹호에 나섰다.

행사장은 도의원과 시의원의 고성으로 순간 썰렁해졌다.

경제현안특별조사 범위를 놓고 도와 대립각을 세운 도의회 한국당 소속의원들이 이날 도의 재의(再議) 요구를 사실상 수용해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사업 대상지인 충주에서는 볼썽사나운 광경이 연출된 것이다.

이날 도민과의 대화에서는 에코폴리스 사업지역 주민의 항의 방문을 예상했으나 누구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인 시위에 나섰던 시의회 박 의원이 머쓱해지기까지 했다.

이들 주민은 앞서 지난 19일 이 지사를 방문해 피해 보상 문제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이 지사가 박 의원에게 주민과 대화를 하라고 한 이유가 있었다.

지역주민은 문화마을 조성, 하천부지의 농경지 활용, 저리 대출, 장류 공장 등을 건의했고, 이 지사는 법적인 범위에서 보상 문제 등을 최대한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바쁜 농사철이기도 하지만, 지역주민이 이날 행사장을 찾지 않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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