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전에 건강악화 겹쳐 임기 1년전 사퇴

이시종 지사와 충북적십자 성영용 회장(오른쪽). 성 회장을 고소한 황관구 전 봉사회장(가운데 노란조끼)의 모습도 같이 잡혔다.

임기를 1년 넘게 남겨둔 성영용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23일 충북적십자사에 따르면 성 회장은 “건강 등 개인적인 사유로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며 사의를 밝혔다는 것.

성 회장은 당초 임기만료가 내년 8월 임에도 불구하고 5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한 뒤 공식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성 회장은 최근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폐 수술을 받고 제천 자택에서 요양중이었다. 제천- 청주간 열차 통근을 하던 성 회장은 건강이 여의치 않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황관구 전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충북지사협의회 회장의 명예훼손·무고 고소사건도 성 회장의 심적부담을 크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회장은 지난 4월 "허위사실이 담긴 문서를 지역봉사회 회장에게 보내 명예를 훼손했다" 며 성 회장을 고소해 2차례 경찰 소환조사를 받기도 했다.

충북도교육위원회 의장 출신인 성 회장은 1987년 제천시 적십자봉사회에 가입한 이래 제천지구협의회장 등을 역임한 '적십자맨' 이다. 그는 2012년 28대 회장으로 선출된 뒤 2015년 연임에 성공했다. 2012년에는 사실상 이시종 지사의 지원을 받은 남기창 전 청주대 교수와 경선을 벌여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2015년 재선에 도전,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끝에 유응종 후보에게 신승을 거뒀다.

충북적십자사는 성 회장 퇴임 이후 김승희 부회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향후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 후보자 검증과 추대를 통해 신임 회장을 선출할 방침이다.

회장 후보가 2인 이상일 경우 상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충북적십자사는 11월 적십자 연차대회 전 신임 회장 선출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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