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 전달해 달라” 부탁

지난 4월 발생한 보은 신부님 폭력사건 피해자 A씨가 보은교육지원청에 장학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지난 4월 발생한 보은 천주교 신부 폭력사건의 피해자 A씨가 보은교육지원청(교육장 정진유)에 장학금 2000만원을 기탁했다.

A씨를 대리해 장학금을 전달한 B씨는 “A씨가 보은군 관내 23개교에 골고루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다문화가정, 한부모 가정 등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꿋꿋이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전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전달된 장학금은 A씨와 폭력을 행사한 신부와 공동으로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A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살아갈 각자의 삶의 무게가 있고 ‘나 또한 뭘 잘했나’하는 반성을 했다”며 “지역사회를 아프게 했으니 지역에 양해를 구하는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가해자에 대해서도 “잘못 알려진 소문이 바로 잡히면서 모든 분노가 사라졌다. 마음속에서 이미 용서했다”며 “수사기관과 천주교 청주교구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폭행사건은 지난 4월 13일 보은지역에서 발생했다. A씨와 B신부 일행은 보은지역 모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뒤 음식값을 서로 내겠다며 실갱이를 벌였다. 이후 음식점에서 나온 뒤 B신부가 A씨를 일방적으로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기절한 A씨를 B신부가 잔혹하게 폭행했고 이 장면이 인근 음식적 CCTV 영상에 그대로 녹화됐다. 폭행을 당한 A씨는 코뼈와 광대뼈가 함몰되고 눈 아래 안와골절 등 전치 8주의 상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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