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학부모 밴드 성인광고에 회원들 '황당'

최근 랜섬웨어(Ransomware)의 공격으로 우리나라 국가 사이버 위기 경보가 관심 단계에서 `주의'로 격상된 가운데 네이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밴드의 계정을 탈취해 음란물을 무차별적으로 게시한 일이 발생해 충격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9일 청주시내 한 고교 학부모 밴드에 한 학부모가 성인광고를 올려 밴드 회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 게시물은 아이디가 도용되면서 당사자도 모른 채 올라온 것이었다.

이 밴드 말고도 이날 여러 밴드에서 동일한 성인광고물이 가입자 이름으로 게시되면서 온종일 혼란이 지속했다.

네이버 측은 이번 사건이 해커에 의한 외부 DB 도용 이후 계정탈취로 발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밴드의 데이터베이스 해킹이 아닌 한 외부 사이트의 ID와 비밀번호를 빼돌린 해커가 같은 비밀번호를 쓰는 밴드 계정을 도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유명 포털업체가 운영하는 SNS에서 아이디 도용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탈취 및 악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심각해지고 있다.

청주지역의 한 네이버 밴드 이용자는 “요즘 워낙 개인정보 유출사건이 잦아 사실 좀 둔감해지기는 했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이러다가 내 계정도 털릴 뿐만 아니라 실제피해로 연결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걱정했다.

네이버 밴드 아이디 탈취에 앞서 벌어진 랜섬웨어 파문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렌섬웨어는 워너크라이(WannaCry)라 불리며 MS사 윈도우 OS의 취약점을 공격해 자기복제를 통해 네트워크로 전파가 가능한 악성코드다. 사용자의 컴퓨터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사용할 수 없게 한 다음 이를 사용하고 싶다면 돈을 내라고 요구한다.

우리나라는 피해가 크지 않았지만 CGV 영화관, 대형병원 등 규모가 큰 기업들도 당할 정도여서 안심하기에 이르다.

이런 사이버 공격에 대한 피해예방을 위한 방법도 있다.

네이번 밴드의 경우, 네이버 아이디로 밴드 로그인을 하는 경우에는 로그인 후에 내정보-보안 설정-로그인 차단 설정에서 해외 로그인 차단, 타지역 로그인 차단을 ON으로 설정으로 하면 된다.

랜섬웨어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중요한 자료와 업무용 파일은 PC와 분리된 저장소에 정기적으로 백업 또는 클라우드 서버에 업로드해야 한다. 이메일에 첨부된 파일은 지인이 보냈거나 단순 문서 파일이어도 섣불리 실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랜섬웨어에 PC가 감염됐다면, 인터넷 선과 PC 전원을 차단한 뒤 경찰이나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http://www.krcert.or.kr, 전화 118)에 신고한다.

이에 대해 보안관계자는 “이제는 언제든지 나 자신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개인보안 보호에 스스로 관심을 기울여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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