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굽혀 모 심던 시절은 옛날 얘기…진천군, 벼 직파재배 농법 확대
무논점파 농법 노동력 19% 감소해 생산효율 높아져

벼를 키우는 농사일은 못자리를 써 볍씨를 모로 키우는 일부터 시작된다. 볍씨가 발아해 모가 되면 못자리에서 논으로 옮겨심는 모내기를 하게된다. 사진은 모내기 장면(사진 충북인뉴스 DB)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모내기에도 모가 없어졌다. 19일 진천군이 모내기 농법대신 벼를 직파하는 '무논점파' 농법을 시연하고 있다.(사진 진천군)

 

붕어빵에 붕어가 없다고 모내기에 모가 없을까? 이른 봄에 잘 키워낸 못자리에서 모를 내는 일은 모내기의 필수요소. 하지만 이런 풍속을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진천군에선 이미 모 없는 모내기가 현실화 됐다.

모내기의 ‘모’는 논에 옮겨 심기 위해 가꾼 어린 벼를 가리킨다. ‘모’는 본래 한자어 ‘묘(苗)’에서 나왔다. ‘묘’는 ‘묘종’이나 ‘묘목’의처럼 풀이나 나무의 어린 싹을 가리키는 말이다.

‘모’는 이렇게 풀이나 나무의 어린 싹을 가리키는 ‘묘’가 소리가 바뀌면서 ‘벼의 묘’만을 가리키는 말로 한정돼 쓰인다.

전통적인 벼농사 방식은 봄에 못자리를 내고 이곳에서 벼의 싹을 틔워 일정 크기까지 키운다. 벼가 일정 크기까지 자라 ‘모’가 되면 못자리에서 모를 논 전체로 옮겨 심는다. 바로 이 작업을 모내기라 한다.

그런데 진천군이 시범으로 진행하는 모내기에는 모가 없다. 그 이유는 전통적으로 못자리에서 모를 키우던 방식 대신 벼 씨앗을 직파하는 이른바 ‘무논점파’ 농법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19일 진천군은 진천읍 산척리와 구산리에서 벼 무논점파 현장 시연회를 개최했다.

벼 무논점파 재배는 노동력이 집중적으로 요구되는 못자리 없이 싹을 틔운 종자를 직접 파종하는 생산비 절감 재배기술이다.

군은 이번 공개 파종을 시작으로 벼 재배 무논점파(볍씨 직접 뿌림) 농업을 본격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올해 진천지역 벼 재배면적 4185ha 중 직파재배 면적을 60ha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진천군 농업기술센터는 그동안 직파재배 할 경우 문제가 되었던 잡초성 벼(앵미) 대책을 마련하고 새로운 매뉴얼을 마련했다.

진천군 농업기술센터 양현모 소장은 “벼 무논점파는 노동력이 19% 절감되어 농가에서 호응이 좋다”며 ”앞으로도 시범사업을 통해 직파재배 면적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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