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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도 민간 도서관이 있었을까?충북 진천 ‘완위각’, 1만권 장서 비치하고 선비에게 개방
청문당‧경성당‧이정귀고택과 함께 4대 장서각으로 꼽혀
진천 3호 군립도서관 개장…진천, 만권루의 명성 잇는다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에 담헌 이하곤 선생이이 1만권의 책을 비치해 만든 완위각 집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제모습을 잃었다.(사진 진천군)

“우리 집에는 무엇이 있나

서가에는 만권 서책이 꽂혀 있네.

맹물 마시며 경서를 읊조리노니

이 맛을 정말 어디에 견줄까“ (이하곤)

 

진천은 조선최대의 민간도서관 완위각(일명 ‘만권루’ : 일만권의 책이 있는 정자)이 있었던 고장이다. 완위각을 세운 담헌(澹軒) 이하곤(李夏坤),1677~1724) 선생은 책 사랑은 그의 시만 봐도 잘 드러난다.

 

“가난한 집에 가진거라곤 책 다섯 수레뿐

그것을 제외하면 남길 물건이 없네

살아서나 죽어서나 서책을 못 떠나니

전생에는 틀림없이 좀 벌레 였나 보다“ (이하곤)

이하곤, <도원문진桃源問津>, 비단에 담채, 28.5×25.8㎝, 간송미술관

담헌 이하곤 선생은 충북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 양촌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글쓰기에 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2세의 나이에 진사에 장원했으나 대과에 오르지 않고 10여 년을 보내다가 결국 과거를 단념하고 고향인 진천군 초평으로 내려왔다.

그는 이곳에 일만 권의 서적을 구비하고 ‘완위각(宛委閣)’을 열었다. 담헌 이하곤 선생은 완위각을 독점하지 않았다.

완위각은 시대의 학자들과 젊은 선비들에게 항상 개방됐다. 젊은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면서 이 집에 머물며 책을 일고 실력을 다듬었다. 당대의 유학자들이 모여 강론과 토의를 열었다.

이런 면에서 현재 운영되는 도서관의 원형으로 비견된다. 그러므 이 완위각은 18세기 조선 문화에 크게 기여한 민관 도서관으로 볼수 있다.

담헌 이하곤 선생은 책 수집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열정이 대단이 책을 파는 사람을 보면 옷을 벗어주고서라도 그것을 꼭 샀다고 한다.

강준흠(姜浚欽, 1768~1833)은 완위각을 월사 이정귀의 고택, 안산 류명천의 청문당, 류명현의 경성당과 함께 당시 4대 장서각으로 꼽았다.

 

지난 16일 진천군 제3호 군립도서관인 생거진천혁신도시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사진 진천군)

 

 

진천군, 세번재 군립도서관 개장,  "'완위각의 옛 명성 되찾겠다"

 

하지만 화려했던 완위각의 옛 명성을 현재는 볼 수 없다. 완위각의 옛 모습은 자취가 사라졌고 주춧돌과 쓰러져가는 집 한 채만 남아있을 뿐이다.

전해오는 바로는 완위각은 일본강점기를 거치면서 쇠락의 길에 내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전쟁을 겪으며 그 많던 장서들이 피난민들의 불쏘시개로 불태워지기도 하며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완위각은 사라졌지만 조선최대 민간도서관이 있던 명성을 제3호 군립도서관 개장으로 조금씩 복원되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군은 ‘생거진천 혁신도시도서관’을 정식을 개관했다. 이날 문을 연 혁신도시도서관은 건축면적 1492㎡, 연면적 1828㎡, 지하1층과 지상1층 규모로 총 사업비 50억원이 투입됐다.

지상1층에는 종합자료실, 아동자료실, 유아자료실, 멀티미디어실, 학습실, 문화교실, 세미나실, 책놀이터, 북카페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1층에는 다목적실, 강사대기실 등을 갖추고 있다.

도서관 내에는 248석의 좌석이 마련됐다. 종합자료실에는 1만1469권, 아동자료실 5422권의 도서가 비치됐다. 도서관 인근에는 서전고등하교가 위치해 학생들의 접근성이 매우 좋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도서관이 문화 거점 공간으로써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구축을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천군과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지난 2012년부터 완위각에 대한 발굴과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남균 기자  spartakook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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