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에 미숙한 대학생 등을 상대로 500여 대의 대포폰을 개통해 6억여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는 18일 오전 소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A(35·여)씨 등 5명을 사기 및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또는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모집책을 통해 피해자들의 신분증을 건네받아 137명을 대상으로 모두 500여 대의 대포폰을 개통해 팔아넘겼다.

A씨는 한사람 명의로 3~4대씩 개통한 단말기를 곧바로 팔아 치운 뒤 유심칩을 이용해 대당 80만~100만원 상당의 소액결제로 상품권을 구매해 팔기도 했다.

피해자들에게는 아는 사람이 휴대폰판매점을 하는데 실적을 올리게 신분증을 잠시 빌려주면 서류상으로 개통실적을 올리고 바로 해지해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안심시켰다.

특히 대학생을 포함한 20대 모집책 4명은 경찰 조사를 받는 중에도 SNS를 이용해 청주와 인천, 대구, 포항, 부산지역의 선·후배들을 상대로 피해자들을 모집했다.

3월 11일 피해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매주 2~3건씩 현재까지 모두 137을 접수했으며,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가로챈 돈으로 외제 차량을 사거나 부동산 매입 등에 탕진한 것으로 보고 범죄수익금 환수도 추진한다.

경찰관계자는 "인터넷 등에서 신분증을 빌려주면 대가로 용돈을 준다는 내용은 범죄와 연관될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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