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언식 의원 "김과장와 상임위원장 나를 함정에 넣고 찬성 협박"
안성현 의원 "문제있으니 결자해지하라 한것, 적반하장격"

17일 청주시청에서 필리핀 골프여행과 관련 도시건설위 소속 민주당 시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신언식 의원이 청주ES 임원 동행 해외여행건에 대해 주무부서 과장의 개입설을 제기하고 나섰다.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4명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환경관리본부 김 모과장이 도시건설위원장인 안성현 의원에게 해외여행 사실을 알려 신언식 의원에게 제2 쓰레기매립장 노지형 건설 예산안을 찬성하도록 압박하는 수단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해외여행 경위에 대해 신 의원은 "4월초 친구로부터 필리핀 골프여행 제안을 받아 3명이 가기로 정했다. 그런데 갑자기 한명이 취소가 됐다며 대신 청주ES 임원이 함께 가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해 할수없이 동행했다. 항공티켓팅과 여행경비 100만원을 내가 송금했고 현지에서 별다른 편의를 제공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도시건설위원장 안성현 의원의 협박설 근거에 대해 "필리핀 다녀온 직후 안 의원을 만났는데 '제2매립장 예산을 통과시켜 주지 않으면 해당업체 임원과 해외여행 갔던 내용이 공개될 수 있다'며 협박했다. 이후 전화를 통해 예산안 찬성을 종용하기도 했다. 알고보니 발설자는 환경관리본부 김모 과장이었고 내가 필리핀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알고 있었다. 결국 나를 함정에 빠뜨려 예산안 찬성으로 입장을 바꾸게 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기자회견 현장에 나와있던 김모 과장이 기자들의 요구로 답변에 나섰다. 김 과장은 "청주ES 임원으로부터 신 의원과 필리핀 여행가기로 했다는 얘길 미리 들었다. 그래서 별 생각없이 상임위원장인 안 의원에게 그런 사실을 얘기한 적이 있다. 예산안 통과를 위해 신 의원을 계획적으로 끌여들었다는 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신 의원은 해외여행과 관련 안 의원과 통화 녹취록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신 의원이 사전녹음을 위해 통화한 내용에 따르면 "해외여행 건으로 날 협박하느냐"고 유도 질문하자 안 의원은 "그게 무슨 협박이냐, 타협을 위해 얘기했다"고 답변했다. 안 의원은 언론인터뷰에서 "신 의원이 ES청원과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얘기를 듣고 문제의 소지가 있으니 결자해지하라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함께 해당 김 모과장과 청주ES 임원간의 통화녹취록도 공개됐다. 청주ES 임원은 "이번은 부결되고 다음에서는 가만히 계신다고 과장님한테 제가 말씀을 드렸는데 이런 방법을 쓴 거는 그냥 공무원들이 고의적으로 이거 짜고 한 거 밖에 안되는 겁니다"고 항의했다. 김 모과장이 안 의원에게 해외여행 사실을 귀뜸해 준 것이 추경예산 통과를 위해 고의적으로 한 것이 아니냐는 항변인 셈이다. 이에대해 김 모 과장은 시종일관 "잘 풀어보려고 얘기를 했던 건데...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모양새였다.

이에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지역구의 뜨거운 민원대상인 업체 임원과 해외 골프여행을 간 것은 김영란법 위반 소지가 높다고 본다. 이를 빌미로 동료의원의 예산안 가부 결정에 개입하려 한 시도가 있다면 이것 또한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수사기관에 의뢰해 진상을 규명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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