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괴롭히는 헛소문 나돌아
1.E마트 미평점 팔고 봉명동으로 이전
2, 한국도자기가 지역일 인색

E마트

청주에 대형할인매장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E마트가 밑도 끝도 없는 이전설에 휩싸이고 있다. 모든 소문이 그렇듯 그럴싸한 배경을 갖고 있는 까닭에 호사가들의 입에 회자되는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출처불명의 소문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관련업계 및 주변 정황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어야 한다. E마트는 청주 시장을 가장 효과적으로 선점한 대표적인 국내자본 대형할인업체. 하지만 그 이후에 LG마트 까르푸 삼성홈플러스 등이 잇따라 청주시장을 노크하면서 파이조각이 작아지는 것을 감수해야 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청주에 제2호점을 봉명동 준공업지구 부근에 신설하는 방안이었다. 무엇보다 본사의 의지가 강했다. 특히 삼성홈플러스와는 태생적인 경쟁의식을 갖고 있는 E마트다. 더구나 국내 1위라는 지존의 지위를 앉아서 빼앗길 수는 없다는 것이 E마트의 정서다.

“2호점 신설 안 되자 아예 옮기려 한다”?

▲ 느닷없이 이전 소문이 휩싸인 E마트 청주점. 그런 만큼 미평동의 제1호점에 이어 2호점을 출범시킴으로써 규모의 경제, 규모화에 따른 경쟁력 효과를 통해 시장고수를 이뤄내겠다는 판단을 했음직하다. 하지만 이 계획은 충북도와 청주시에 의해 느닷없이 제동이 걸렸다. 특히 까르푸의 입점과정에서 교통문제와 더불어 “시세에 비해 청주에 대형할인업체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촉발되하면서 ‘기존에 허가등록이 난 업체를 제외하고 신규진출은 억제한다’는 지침이 내려진 때문이다.소문은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는데, 그 내용은 “E마트가 미평동 1호점을 바로 이웃한 모 시설에 매각하고 2호점을 신설하려던 봉명동에 보다 큰 규모로 신축, 입점하려 한다”는 것이다. 신설점포 입지로는 청주농수산도매시장 인근 현대 I 파크 부근이라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포함돼 있어 더욱 개연성 있게 나돌고 있다.이에 대해 E마트 청주점 측은 “우리도 그런 소문이 나돌고 있다는 사실은 2달 전부터 알고 있다”며 “하지만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얘기로 확인할 가치도 없는 소문”이라고 말했다. “왜 그런 얘기가 떠도는 지 당사자인 우리도 모르겠다” “부동산 업계에서 근거없이 낭설을 퍼뜨린 것 같다”는 말도 했다.하지만 E마트 관계자는 “소문 중 우리 점포의 인수주체로 거론되는 모 시설의 재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미지수”라면서 “다만 청주 2호점 신설문제는 본사에서 전략적으로 결정할 사안인 만큼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에 대해 청주시는 “1∼2년전 E마트가 2호점을 개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등록사항이기는 하지만 충북도의 ‘대형할인점 신규진출 억제’ 지침이 시달된 이후 특별한 동향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요즘 충북도 주변에선 한국도자기를 두고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는 뜬굼 없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지역 현안에 대한 협조가 잘 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치러진 제85회 전국체전과 관련, 한국도자기의 협조적 자세가 과거에 비교해 많이 퇴색한 것 아니냐는 입방아가 그 것. 하지만 이 소문을 확인해 본 결과 이는 전혀 근거없는 헛소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실 한국도자기만큼 지역에서 “가장 모범적인 향토기업” “충북이 자랑할 만한 기업체”라는 명예스런 평판을 받아온 기업도 없다. 그래서 최근 들어 한국도자기를 둘러싸고 출처를 알 수 없는 루머가 나도는 현상이 더욱 기괴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체전에 5000만원 지원했는데 엉뚱하게 소문 ▲ 한국도자기가 경영진 교체이후 이러저러한 낭설에 오르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한국도자기의 경영형태, 또는 대내외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관이 최근 들어 바뀌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김성수 대표이사가 한국도자기 그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후임으로 김동수 회장의 장남 김영신 씨(42)가 사실상 경영대권을 인수받은 이후에 드러나는 현상이다.

한국도자기는 그동안 지역의 민간사절 역할까지 자임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나름껏 톡톡히 해 왔다. 도단위 수급기관장이 청주에 부임하면 가장 먼저 지역을 안내하고 따뜻하게 영접하는 친선대사역을 솔선해 왔다. 또 각종 행사가 있을 때마다 후원또는 협찬의 형식을 통해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에도 앞장섰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대외역할 부분에 대한 중점을 스스로 거두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김영신 사장이 “대외 이미지보다는 일단 내부경영을 착실하게 다지겠다”고 선언한 것이 대표적인 증거다. 기업외적인 일 보다는 기업 본연의 역할에 보다 충실하겠다는 다짐으로 받아들여진다.

“지역사회와 접점 멀리 둔다”는 관측도

이러다 보니 김 신임 사장 취임 후 지역사회와의 대화통로 등 접점 부분에서 예전처럼 원활한 관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그럴싸하게 나오고 있는 것. 특히 김성수 전 대표이사 시절 한국도자기가 지역에 구축해 놓은 인적 네트워크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을 개연성이 높다.
어쨌거나 처음의 물음으로 돌아가 ‘전국체전 행사에 한국도자기는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았을까?’ 아니다. 한국도자기는 경기단체와 충북도체육회에 적잖은 후원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현금 2000만원에 경기종목별 ‘그림’을 새겨 넣은 3000만원 가량의 도자기 기념품을 2500개 가량 제작,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면 결코 작지 않은 ‘기부’다. 그런데도 억울하게(?) “인색하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반전에는 묘한 배경이 있다. 당장 예술행사에 후원을 끊은 것도 소문의 진원지가 됐을지 모른다. 항간에는 모 단체에서 500만원의 협찬금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불과 얼마 전까지 김은수 고문(얼마 전까지 한국도자기 부회장으로 있었다)과 김성수 사장이 주요 포스트에 앉아 있을 때만해도 한국도자기는 지역 예술활동 지원에 적극적이었다.

사람이 바뀌었으니 기업 문화도 따라 변해 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그래서 나돈다. 특히 김영신 사장은 종종 “기존의 한국도자기 경영행태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의식을 드러내 왔다고 한다. 그가 생각하는 것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원칙에 따라 정도경영을 실천하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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