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핵심참모, 일부 당직자 청와대 입성 가능성

노영민 인맥 이장섭·유행렬 청와대 입성 가능성
이시종 지사 국무총리설, 3선 출마 변수로 등장

19대 대통령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정권교체에 성공하면서 도내 정치 지형도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대선의 여세를 몰아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세력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보수정권 10년간 중앙무대에서 밀려났던 당내 인사들의 진출과 함께 집권당 인센티브를 활용한 인재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후보의 막판 추격전으로 2위를 차지한 자유한국당은 94석의 의석을 바탕으로 제1 야당의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TK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충청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과 숨가뿐 경쟁이 예상된다.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3위를 차지한 국민의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지역당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충북에서 홍-안 후보간 지지도가 엇비슷해 지방선거에서 제1 야당을 차지하기 위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두 자리수 득표에 실패한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당 지지표를 바탕으로한 비례대표 진출을 노릴 전망이다. 대선 결과를 바탕으로 1년뒤 충북 지방선거의 가상도를 그려본다.<편집자 주>
 

19대 대선은 당선되는 순간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다. 인수위원회도 없이 임기를 시작하다보니 공식적인 섀도 캐비닛(예비내각) 구성작업을 할 수도 없다. 최근 신문방송의 차기 정부 섀도 캐비닛 하마평에 충북 출신 2명이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전 의원과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다. 노 전 의원은 민주당선대본부 조직본부장을 맡고 있고 정 대표는 한국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노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첫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집중 거론되고 있다. 노 전 의원은 문재인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으로 보좌했고 2012년 대선캠프에도 몸담아 문 후보와 교감이 깊은 최측근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문 후보는 2015년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사회자가 “정치적 고민이 있을 때 누구와 상의하나. 한 사람만 꼽아 이유를 말해 달라”고 질문하자 “노영민 의원과 의논한다. 친노(親盧)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답할 정도로 신뢰감을 드러냈다.

노 전 의원은 '출판기념회 강매의혹'으로 20대 총선 출마를 접은 전력 때문에 인사청문회를 거쳐야하는 내각 입성이 부담스런 입장이다. 특히 여소야대의 국회를 감안하면 문 당선자도 인사청문회부터 충돌을 빚는 상황은 피하려 할 것이다. 따라서 '친노 패권' 시비에서 자유롭고 충청권 지역안배 조건에도 부합하는 노 전 의원을 초대 비서실장에 앉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노영민 전 의원이 청와대로 입성할 경우 보좌역으로 이장섭 선대위 조직본부 부본부장의 차출도 예상된다. 노 전 의원의 정치입문 이후 3선 의정활동을 보좌해 온 이 본부장은 '바늘과 실'로 알려져 청와대 차출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노 전 의원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회의장실 4급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었다.

이밖에 민주당 도당 선거대책본부 유행렬 조직총괄본부장도 청와대 입성 대상자로 거명되고 있다. 충북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민주당 도당 사무처장을 맡기도 했다. 총선때마다 민주당 청주 출마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으나 아직 본선에 등판하진 못했다. 전대협 출신의 전현직 의원인 임종석 오원식 이인영 등과 네트워크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박종관 이사장·양병기 교수 활약

지역 문화계 인사 가운데는 박종관 전 충북민예총 이사장의 중앙 진출이 예상된다. 2005년 첫 출범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초대위원(차관급)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번 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문화예술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중앙집중으로 소외된 지역문화예술계의 대변자로 차기 정부 공조직내 활동이 기대된다. 대학 교수 중에는 청주대 정치외교학과 양병기 교수가 도당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아 활동했다. 한국정치학회장을 역임했으며 오랜 기간 민주당의 씽크탱커로 지지활동을 해왔다.

2018년 충북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민주당 소속 이시종 지사의 3선 도전 여부다. 일부 언론인터뷰를 통해 출마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변수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선 70대를 넘어선 고령의 나이와 청주공항 MRO사업, 충주에코폴리스 사업 등 도정 핵심사업의 좌초가 핸디캡으로 작용하고 있다. 19대 대선 기간에도 충주 출신 반기문 전 사무총장과의 관계 때문에 민주당과의 관계가 느슨해졌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일부 중앙언론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 후보군에 충청 출신의 안희정 이시종 지사를 포함시켰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표심을 얻기 위해 충청권 지사를 국무총리로 전격 발탁하는 상황도 가정할 수 있다.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대안인 이시종 지사가 3선 도전을 접을 경우 청주권 3선 국회의원들이 후순위로 꼽히고 있다. 노영민 전 의원은 2012년 19대 당선 때부터 차후 지사 출마설이 나돌았다. 광역단체장을 거쳐 최종적으로 '충청대망론'에 도전하는 시나리오가 회자되기도 했다. 행정관료 출신인 오제세 의원도 지사 출마 유력 후보군에 포함된다. 지역구 3선의 피로감에서 벗어나 집권당의 집중지원을 받아 출마하는 지사 후보라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오 의원은 민주당 중앙선대위 종교 특별 위원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펼쳐왔다. 변재일 의원은 안희정 후보캠프에 참여했다 뒤늦게 합류한 '비문' 정치인이다. 당내 역학관계를 감안하면 지사 후보 공천 기회를 잡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은 박경국 전 안정행정부 차관의 지사 출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선 뜻을 접고 새누리당 청주권선대본부장으로 역할을 맡기도 했다. 충북도에 오랜기간 근무하며 행정부지사까지 지냈고 직원들로부터 신뢰받은 상사로 선정되는 등 자기 관리에 철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행안부 차관, 행정부지사를 지낸 충주 이종배 의원도 후보에 거론된다. 이시종 지사와 맞대결 구도가 아니라면 충주 텃밭을 근거로 한판 승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정정순 새마을중앙회 사무총장도 여권내 출마 후보군에 포함된다. 충북도 행정부지사와 청주부시장을 역임했고 일부에서는 청주시장 출마를 선호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여권, 박종국·정정순 출마대상

청주시장 선거는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승훈 시장의 재출마가 사실상 어려워져 출마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대선 선거운동에 앞장섰던 한범덕 전 시장이 첫손에 꼽힌다. 길거리 유세에 혼자 나서는 등 3년전 자기 선거 이상으로 광폭행보를 보여 내년 지방선거 재도전설을 증폭시켰다. 일부에선 유권자의 피로감을 감안해 지방선거를 건너뛰고 21대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고 있다. 이밖에 당내에서는 김형근 전 도의장과 이광희 도의원의 청주시장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 전 도의장은 20대 총선에서 도종환 의원에게 흥덕지역구를 양보한(?) 공이 있고 이 도의원은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통한 시민사회단체 네트워크가 남다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황영호 시의장을 첫손에 꼽고 있다. 3선 관록으로 원만하게 의정활동을 펼쳐왔고 정우택 원내대표의 신뢰가 두텁다는 강점도 있다. 국민의당은 민주당을 전격 탈당한 임헌경 도의원의 출마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당이 인물난을 겪을 경우 차기 총선의 징검다리로 출마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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