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개표결과 10일 오전6시 전국 득표율 41.08%로 고른 지지를 얻었다. 전국 17개 권역 중 경북·경남·대구광역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4%를 득표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1.4%를 따돌렸다. 막판 세몰이에 나섰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6.8%,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6.2%를 득표했다.

충북에서도 문재인 후보는 38.6%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홍준표 후보 26.3%, 안철수 후보 21.8% 심상정 후보 6.7% 유승민 후보 5.9%를 득표했다. 전국 득표율과 비교하면 보수적인 홍 후보와 진보적인 심상정 후보의 선전이 돋보인다. 

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문 후보는 7개 시·군에서 앞섰고 단양군, 괴산군, 영동군, 보은군 등 4개 군은 홍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다. 특히 단양군은 홍 39.9%, 문 28.9%로 홍 후보가 11%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청주시에서 42.47%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고, 진천군(38.61%), 증평군(37.45%), 음성군(36.73%) 등의 순이었다.

충주시에서는 문 후보 34.4%, 홍 후보 30.4%, 제천시는 문 후보 33.9% 홍 후보 32%로 간발의 차를 보였다. 특히 제천시는 역대 대선에서 처음으로 야당 후보가 득표 1위를 차지하는 새 기록이 만들어졌다.

청주에서는 청원구, 흥덕구에서 안철수 후보가 2위를 차지했고 상당구, 서원구에서 홍준표 후보가 2위를 차지했다. 심상정 후보는 청주 흥덕구에서 7.6%를 득표해 도내 개표구 가운데 최대 득표율을 보였다.

충북은 이번 대선에서도 1위 득표자가 당선돼 1987년 13대부터 이번 19대까지 7차례 대선에서 '충북 1등=대선 1등'이 적중됐다. 지역 1위 후보자가 당선된 100% 적중 지역은 충북 이외에 제주도 뿐이다. 역대 대선이 영호남 각축전이 되면서 제외 지역 유권자의 대세 순응형 투표 성향 탓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유사한 조건의 강원도와 충남은 딱 한번씩 지지 1위 후보와 당선자가 빗나갔다.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당선된 15대 대선에서 강원도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충청권에서는 DJP연합을 통해 탄력을 받은 김 후보가 이 후보 보다 40만8319표를 더 얻었다. 결국 전국 투표수에서 39만557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김 후보가 당선됐고 충청권의 40만표가 당락을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13대 대선은 양김씨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충북에서는 민정당 노태우 후보 46.8%, 통일민주당 김영삼 후보 28.2%, 평화민주당 김대중 후보 10.9%, 신민주공화당 김종필 후보 13.5% 순으로 득표했다. 하지만 충남에서는 김 후보의 정치적 텃밭인 탓에 신민주공화당 김종필 후보 45%,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 27%를 득표해 김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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