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시민단체 성명, “국제태권도연합은 실체모호한 태권도 유사‧개인단체”
“최순실 설립한 K스포츠재단과 연루돼…대회맡긴 이유 이지사가 해명해야”

지난해 9월 개최된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에 최순실이 관여한 K스포츠재단 관련자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폐회식 장면, 출처 뉴시스)


태권도관련 시민단체가 2016청주무예마스터십대회 태권도 부분을 주관한 ‘국제태권도연합’이 공인되지 않은 실체가 모호한 태권도 유사단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대표 김덕근‧이하 바른시민연합)와 태권도미래창조시민연대(상임의장 고한수‧이한 태권도시민연대)는 “충북 이시종 도지사는 정치공학적으로 도민을 우롱하며 기만하는가?”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바른시민연합과 태권도시민연대는 성명에서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 총회와 개‧폐회식 공연과 함께 태권도 부문 심판과 대회진행을 맡은 '국제태권도연합'은 태권도 단체에서 공인되지 않은 실체가 모호한 태권도 유사단체의 개인단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혈세로 대회를 개최한 충청북도 이시종 도지사와 청주시는 국제행사를 개최하기에 앞서 참가하는 각 단체에 대해 정부에서 공인하는 합법적이고 정당성이 있는 공인 단체인지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그런데도 최순실이 운영하는 K-스포츠재단 소속과 밀접한 연관성이(합리적 의심)있는 '국제태권도연합'에 국제행사 총회와 개‧폐회식 공연을 맡긴 것은 충북도민을 우롱하며 기만하는 처사임을 명심하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충북도가 국제태권도연합과 행사를 맡게 된 경위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시종 지사는 헌법과 법률위반으로 국민 신임을 배신하여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 농단으로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아넣은 공범 최순실이 설립한 K-스포츠재단과 밀접한 관계로 합리적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제태권도연합'에 공연과 행사 총회 및 태권도 심판, 대회 진행요원 업무를 맡기게 된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성명과는 별도로 바른시민연합 김덕근 대표는 전화통화에서 “대한태권도협회와 국기원, 태권도진흥법에 의한 태권도원 등 공인단체는 3곳에 불과하다”며 “국제태권도연합은 태권도외교재단에서 이름을 바꾼 일개 사단법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태권도진흥법에는 태권도원과 태권도공원등 법률에 의해 설립된 단체외에는 유사명칭을 사용할수 없도록 돼있다”며 “국제태권도연합은 태권도외교재단에서 이름을 바꾼 것으로 유사명칭을 사용해 관련법률을 위반한 임의 단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승완 전 대한태권도협회장도 “IOC 단체인 대한체육회 산하에는 대한태권도협회가 유일하다”며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태권도 대회는 공인된 공식대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지나해 치러 진 무예마스터십 태권도 부분은 스포츠가 아니라 무술 부분이다. 올림픽 방식으로 치룬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국제태권도연합을 주관단체로 선정하는데 외부가 개입된 것은 없다”며 “태권도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보고 이 단체와 연락해 맡게 된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태권도연합 관계자도 “우리는 정통 태권도 시범을 고수하는 단체다. 대한태권도협회가 정통을 고수하냐? 이런 것을 하는 단체는 우리밖에 없다”며 “문제가 있다면 이미 최순실게이트 조사과정에서 문제가 됐을 것”이라며 제기된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국제태권도연합은 지난해 치러진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조직위원회와 MOU를 체결하고 태권도 부분을 맡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국제태권도연합은 최순실이 설립한 K소프츠재단 태권도시범단인 K스피릿 시범단을 폐막식공연에 참석시켰다. 확인결과 K스피릿시범단과 국제태권도연합시범단 구성원이 동일인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4보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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