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원 운영 등으로 모은 13억원대의 부동산을 충북대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한 전정숙(91) 할머니가 국민추천포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충북대학교는 8일 교육독지가 전 할머니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음성군 감곡면에서 태어난 전 할머니는 결혼한 지 1년만인 21살 때 남편이 사고로 실명하면서 뒷바라지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뜨개질로 번 돈으로 미장원을 차리고, 화장품 대리점 등 궂은일을 해가며 남편과 가족을 정성껏 돌봤다.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자 그는 대한적십자사, 새마을부녀회 회원으로 가입해 사회봉사활동에도 앞장섰다.

전 할머니는 IMF 위기가 닥친 1997년 12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10억원 대의 건물을 충북대에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2015년 노후자금으로 마련한 3억원 대의 부동산을 충북대에 다시 쾌척했다. 행정자치부는 전 할머니를 국민추천 포상 대상자로 선정해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했다.

전 할머니는 "꿈을 가진 학생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학생들이 공부에 매진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추천포상은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헌신한 공로자를 국민이 직접 발굴해 추천하고 정부가 격려하는 국민 참여형 포상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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