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성위원장 A씨, 도당 전 사무처장에 100만원 전달 ‘왜’ ?
돈성격‧전달시기 논란…‘특별당비다 VS 여성위원장 선거 때 전달됐다’

국민의당충북도당 전경. 국민의당 충북도당 내부 당직자 사이에 오고간 100만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당 충북도당(위원장 신언관) 당직자 사이에 오고 간 100만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돈을 주고 받은 당사자는 특별당비라고 해명했지만 일부당원들은 당내 여성위원장 선거와 관련된 것이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전달시기에 대해서도 국민의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주장이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여성위원장을 선출한 2월에 전달됐다고 주장했고 충북도당과 전 사무처장은 3월 하순이라고 주장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일부 상무위원을 상대로 추가적인 금품이 제공됐다는 주장이 당내에서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7일 국민의당 충북도당은 청주 명암타워 컨벤션웨딩홀에서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가 참여한 가운데 '국민의당 충북도당 여성위원회 발대식'을 진행했다.

이 행사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공석이던 여성위원장을 임명한데다 대선을 앞두고 김미경 교수까지 참여한 만큼 꽤 비중있는 행사였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일부 청주권 당협위원장 조차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이 참석하지 않았던 것은 여성위원장 선출과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과정에 대한 항의 차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충북도당은 여성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당내에서 갈등을 겪었다. 지난 2월 초순 일부 당직자들은 중앙당을 통해 A씨가 여성위원장으로 임용된 사실을 알았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여성위원장은 도당 상무위원회에서 선출돼야 하지만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

이런 사실을 안 당직자들이 신언관 국민의당충북도당 위원장에 항의를 했고 이어 상무위원회를 걸쳐 A씨와 C씨를 공동여성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두 명의 공동 여성위원장이 선출됐지만 갈등은 계속됐다. 당 일부에서는 집행부가 A씨에게만 당의 공적인 정보를 제공했다며 반발했고 이 여파가 3월 7일 발대식에까지 미쳤다. 결국 이런 갈등은 국민의당충북도당 전 사무처장을 맡았던 B씨의 거취로 불똥이 튀었다.

 

갑작스런 사무처장 사퇴 ,왜?

지난 3월 말 국민의당충북도당은 내부회의를 통해 당시 사무처장을 맡고 있던 B씨의 사퇴를 결정했다. 당내 관계자에 따르면 B씨가 사퇴하게된 데에는 전 여성위원장 A로부터 건네받은 100만원이 문제가 됐다.

국민의당충북도당 한기달 사무처장은 “B 전 사무처장이 A씨로부터 받은 특별당비를 개인적으로 보관해 문제가 됐다”며 “(업무가 미숙한) 신생정당에서 흔히 나오는 실수였다. 당비는 통장으로만 받게 돼 있는데 현금으로 받아 개인적으로 보관했다. 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고 인사조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 처장은 “사실 특별히 문제 될 것도 없다. 개인적으로 편취한 것도 아니다. 3~4일 정도 보관했다가 늦게 당비 통장에 입금한 것이다”고 말했다.

일단 한 처장의 말을 정리하면 전 사무처장 B씨가 사퇴하게 된 것은 전 여성위원장 A씨에게 받은 100만원이 문제가 된 것은 분명하다.

이에 대해 B 전사무처장도 비슷한 해명을 내놓았다. B씨는 “3월 24일 A씨가 특별당비로 100만원을 건넸다. 그런데 그때 사무실 여직원이 교통사고로 출근하지 못했다. 당시 너무 바빠서 사무실에 몇 일 동안 들어가지 못했다. 3월 28일에야 당비 통장으로 입금했다”고 밝혔다.

B 전 사무처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 때문에 사퇴를 한 것이 아니다. 몸무게가 5kg 빠질 정도로 몸이 너무 안 좋아 이미 그만둔다고 말했었다.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B씨의 주장을 정리하면 일단 돈을 받은 시점은 3월 24일 경이고 3월 28일 당비 통장으로 입금한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기달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입금된 날짜는 3월 30일이라고 밝혔다.

돈을 건넨 당사자인 A씨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돈을 건넨 시점이 2월이라고 말했다.  “발대식 등 행사에서 지출된 경비가 200여만원 정도 부족하고 해서 특별 당비로 냈다”고 설명했는데 발대식은 3월 7일 열린 만큼 시점이 맞지 않았다. 애초 A씨는 2월이라고 했다가 뒤늦게 3월 23일로 정정한다는 전화문자를 취재진에 보내왔다.  

하지만 국민의당 내부 관계자는 돈을 건넨 시점이 "3월이 아니라 2월이 맞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의 모 관계자는 “2월 초에 열린 여성위원장을 선출하기 전에 A씨가 B씨에게 전달했다. 또 상무위원회 관계자들에게도 현금이 든 봉투가 전달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3월 초순경 당내에서 이 문제가 공론화 됐다”며 “3월 24일 돈이 건네졌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겨우 3~4일 동안 개인이 보관했다고 사무처장을 사퇴시키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언관 국민의당충북도당위원장은 “3월24일 돈을 건네받아 B전 처장이 보관하다 3월 30일 입금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사자인 A씨가 보낸 정정문자 '3월 23일'과는 역시 일치하지 않았다.

A씨는 '상무위원회 현금봉투 전달설'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여성위원회 발대식 직후 행사 준비에 수고한 당직자에게 식사비조로 현금 10만원을 건네준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사무처장을 사퇴한 B씨는 현재 국민의당 중앙당 선거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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