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덕파크자이 탈퇴조합원 반환금 미지급
천안사업도 2년째 반환금 못줘 청주 피해자 다수

흥덕파크자이 홈페이지에 소개된 홍보 이미지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성공 신화로 알려진 '센토피아'에 경고등이 켜졌다. 센토피아가 추진한 주택조합아파트 중 최대 규모인  청주 흥덕파크 자이 조합원들이 대거 탈퇴하는 사태를 맞게 됐다. 탈퇴자들은 24일 청주시청에서 계약금과 1차 중도금 반환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청주시와 부동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청주 흥덕구 옥산면에 들어설 예정인 청주 흥덕파크 자이 조합원 1900여명 중 260여명이 조합을 탈퇴했다는 것. 이들은 대부분 투자 가치가 떨어지는 저층을 분양받은 조합원들이며 이미 지불한 계약금과 1차 중도금 4000만원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천안에서 추진중인 센토피아 주택조합아파트 사업도 청주 지역 탈퇴자의 반환금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 규약에는 조합원 탈퇴 시 분양금액의 10%를 제한 나머지 금액을 반환한다고 돼있다. 하지만 조합 측은 635세대에 이르는 일반분양을 완료하면 대금을 전액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것.  하지만 최근 시작된 일반분양이 예상밖으로 저조해 20세대를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측이 자금사정을 내세워 일반분양 이후로 대금 반납을 미뤘는데 정작 일반분양이 실패하자 탈퇴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청주 흥덕파크자이 환불자 모임은 24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은 약속한 계약금과 중도금을 즉시 반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조합은 처음 동·호수 추첨 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100% 환불을 약속했다”며 “하지만 일반분양 후 환불로 말을 바꾼 뒤 일반분양 종료 후 환불에서 일반분양 성공 후 환불로 약속을 일방적으로 바꾸고 이행도 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합은 이제 와서 돈이 없어 언제 돌려줄지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조합을 탈퇴하고 단체행동을 하는 환불자들에게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협박하고 언론에는 일반분양 성공 뒤 환불을 한다고 말을 바꾸는 등 조합원들을 기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택법령에 조합은 의무적으로 규약과 회의록 등 사업관련 자료 공개하도록 됐지만 이것도 지켜지지 않고 있어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조합원들은 우리의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모르고 알 권리를 주장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감독기관인 청주시에 대해서 “조합의 주택법 위반 사실과 약속 미이행을 시 담당부서에 알렸지만 사실관계 확인이나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 없이 조합 편만 들고 있다. 조합 편인지 의구심까지 들게 하는 청주시는 잘못된 행정처리를 각성하라”고 비판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천안 센토피아 주택조합 아파트 물량을 잡았다가 여의치 않아 계약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청주지역 공인중계사들이 많다. 나도 20여세대를 잡았다 포기했는데 반환해 주겠다고 말만하고 자금사정을 이유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 센토피아가 단기간에 외형을 과다하게 확장하면서 자금경색이 심화된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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