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개방률 65.5%, 안전불안 기피이유

주차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차난은 심각하지만 학교 주차장을 그냥 놀리는 충북 공립 초·중·고가 적지 않다.

학생이 등교하지 않는 주말이라도 놀리는 주차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공립 초·중·고 425곳 중 주말·휴일 주차장을 개방하는 학교는 279곳으로 개방률은 65.5%를 기록했다.

이 중 옥천지역은 전체 학교 20곳 중 16곳이 주말·휴일 동안 주민들에게 주차장을 개방해 개방률(80%)이 가장 높다.

보은지역과 음성지역 초·중·고도 각각 78.3%, 78.1%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어 영동(75%), 충주(72.9%), 괴산·증평(71%), 진천(70.4%), 단양(63.2%)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제천지역 초·중·고 42곳 중 주차장을 개방한 학교는 20곳으로 개방률(47.6%)이 도내에서 가장 낮다.

도내 인구와 차량 절반이 밀집해 심각한 주차난을 겪는 청주지역의 초·중·고 148곳 중 편의를 제공하는 학교는 86곳으로 개방률(58.1%)이 두 번째로 낮다.

충북의 등록차량 댓수는 76만8900여 대로 전체 인구 162만7000여 명의 절반 수준이다.

부족한 주차장을 학교 시설 개방으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으나 문제는 범죄 발생 가능성과 비상식적인 행동 때문이다.

주차장 개방은 학교장 재량으로 가능하지만 범죄 발생은 물론 음주, 흡연, 시설 파손, 쓰레기 투기 등의 문제로 이를 꺼리고 있다. 초·중·고 중 초등학교에서 특히 주차장 개방에 난색을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도내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음주·흡연에 쓰레기 투기까지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며 "범죄 발생 가능성도 있어 주차장 개방보다는 학생 안전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청주시에서는 주차장을 개방하면 보안시스템 지원이나 시간외 주차 견인 등 다양한 지원책도 제시하지만, 이 같은 이유로 퇴짜맞기 일쑤다.

청주시 관계자는 "주차장을 새로 설치하는 것보다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고, 예산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여러차례 협의를 했으나 불미스런 일 발생을 우려해 다들 개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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