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 자인농협 하남지점에서 발생한 총기강도 사건의 용의자가 사건 발생 55시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용의자는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인 척을 한 경산시 거주 40대 내국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22일 오후 6시47분께  단양군 한 리조트 주차장에서 경북 경산시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총을 들고 침입해 현금 1563만원을 뺏어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로 김모(43)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일 오전 11시56분께 총을 소지한 채 농협해 침입해 직원들을 위협한 뒤, 현금 1563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농협에서 3.2㎞ 떨어진 곳에서 자전거를 싣고 이동하는 화물차(본인 소유 1t 트럭)를 발견, 화물차 운전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했다.
 
김씨는 경찰에 검거될 당시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총기와 의류는 버렸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또 총을 구입한 경로 등에 관해서는 입을 열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공범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경찰은 김씨를 경산경찰서로 압송 중이다.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정상진 경산경찰서장은 "시민 제보로 인해 김씨를 붙잡은 것은 아니다"며 "CCTV 분석 등을 통해 단서를 확보 후 김씨를 추적해 검거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를 상대로 공범 여부, 정확한 범행 동기, 총기 구입 여부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