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건설위 제동, 예결위도 여야 동수 미지수

청주시 제2 쓰레기 매립장 예산이 두번째로 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20일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을 통해 제2 매립장 예산 103억원(국·도비 포함)을 전액 삭감했다.

당초 시가 '지붕형'으로 공모했다가 일방적으로 '노지형'으로 변경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반발했다. 시는 예결위원회나 본회의에서 예산 '부활'을 염두에 뒀지만 때마침 이승훈 시장이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아 추진동력이 의심스런 상황이다.

도시건설위는 주변 마을 주민들의 반대, 행정의 일관성 결여, 입지 선정 과정의 공정성 훼손 등을 이유로 예산 삭감을 결정했다.

이날 삭감된 매립장 예산은 오는 24~25일 열리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어간다. 하지만 지난 19일 예결위원인 남연심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 국민의당에 입당한 것이 변수가 되고 있다. 남 의원의 탈당으로 자유한국당의 예결위 과반이 무너지고 자유한국당과 민주당 각 7명, 국민의당 1명으로 새롭게 짜였다. 남 의원이 캐스팅보드를 쥔 셈이다.

시는 이번 임시회에서 제2 쓰레기 매립장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2회 추경에 다시 사업비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19년말 포화 상태에 이른 흥덕구 강내면 학천리 쓰레기 매립장을 폐쇄한다.

시 관계자는 "상임위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됐지만 예결위와 본회의가 남아 있어 가능성은 있다. 사업 추진이 시급한 만큼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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