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4월19일 자유당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분연히 일어섰던 4·19혁명이 19일로 57주년을 맞는다.

18일 서울 국립4·19민주묘지에 따르면 이 곳 4개 묘역에는 당시 시위를 벌이다 현장에서 총상을 입거나 부상으로 숨진 열사 398명이 안장돼 있다.

출생지를 보면 이 가운데 충북 출신은 모두 12명이다.

당시 4월19일 서울 시위에 참여했다가 총상으로 숨진 최기두(충주) 열사를 비롯해 지영헌(단양), 정삼근(영동), 이종억(괴산), 이우대(제천), 이기태(영동), 신덕선(보은), 박춘봉(괴산), 민병록(충주), 문화웅(청주), 김태년(음성), 고해길(괴산) 열사가 그들이다.

내무부 앞에서, 을지로에서, 광화문에서, 마산시민회관 앞에서 이들은 불의의 독재권력에 항거해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꽃다운 청춘을 불살랐다.

충북에서는 4·19혁명 57주년을 맞아 19일 청주와 영동, 단양 등지에서 추모행사가 열린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청주 상당공원 4·19 학생혁명기념탑 앞에서는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승훈 청주시장, 김현수 충북4·19혁명기념사업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4·19혁명 57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영동군과 영동문화원은 오전 11시 학산면 봉소리 압치마을 이기태 열사 추모비 앞에서 박세복 영동군수와 동문,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열사의 넋을 위로·추모한다.

1937년 압치마을에서 태어난 이 열사는 대전고를 졸업하고 경희대 법대에서 학생회장을 맡아 종로와 광화문 일대에서 구국의 함성을 외치다 을지로6가에서 총상을 맞고 다음날 숨졌다.

단양군 4·19 추모행사추진위원회도 오전 11시 단양읍 대성산 추모공원에서 지영헌 열사의 넋을 기리는 4·19기념행사를 연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 참석하는 류한우 단양군수를 대신해 이태훈 부군수가 헌화한다.

지 열사는 1959년 단양공고(현 한국관광호텔고)를 졸업하고 중앙대 법정대학 재학 중 4월19일 내무부 앞 시위에 참여했다 총상을 입고 유명을 달리했다.

단양군은 2006년 4월 대성산 기슭에 추모공원과 추모비를 건립했다.

57년 전 당시 충북에서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3월10일 충주에서 학생 300여명이 참여한 시위가 벌어졌고, 이는 충북 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충북의 4·19혁명은 3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이어졌다.

충주에서 불이 붙은 시위는 4월18일 청주에서 학생 2500여명, 19일 10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대규모 거리시위로 들불처럼 번졌다.

이후 학생 시위는 제천고까지 확산했다.

4월 26일 제천고 학생 100여 명은 4·19 희생자 모금운동과 함께 제천연초경작조합 앞을 출발해 재선거 등을 요구하며 30분가량 시위를 벌이다 학교로 돌아갔다.

충북에서는 4·19혁명을 본격적으로 촉발한 3·15부정선거 관련자들의 처벌도 진행됐다.

정인택 7대 충북도지사는 5월1일 정부로부터 해임 발령을 받았고, 후임 황종률 지사는 12개 시장·군수 전원을 해임하고 10개 경찰서장도 면직했다.

각 시·군 총무·내무과장 전원이 교체되고 대부분 시·군 교육청 서무과장으로 좌천됐다.

청주지검은 선거 당시 지사와 경찰국장, 사찰과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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