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택견 '속빈강정' 되려나
  
최근배 충주시의원 시정질문 통해 단체 통합 등 촉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택견'이 속빈강정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충북 충주시의회 최근배 의원은 17일 216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10월 전국체전 충주 개최를 앞두고 택견의 정식 종목 기회를 맞고서도 단체들의 통합이 확정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택견은 1983년 6월1일 무예분야 최초로 무형문화재 76호로 지정되고 2011년 11월29일 무술분야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최 의원은 "충주에 택견전수관을 세우고 세계무술축제 개최, 세계무예마스터십 개최 예정으로 세계무술연맹과 무예센터를 건립하고 세계택견대회 개최 등 겉모습은 화려하게 보일지 몰라도 실제 속내를 보면 안타까운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고 탄식했다.

최 의원은 택견 관련 단체들의 사분오열을 지적했다.

현재 택견 단체는 한국택견협회, 택견보존회, 대한택견회, 결련택견협회, 세계택견본부 등 5개로 분열된 데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가맹단체로는 대한택견협회만 가입해 충주 중심의 한국택견협회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최 의원은 "택견의 고장 충주에서조차 한국택견협회와 택견보존회의 불화·갈등으로 고소·고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관련 단체들의 갈등으로 전국체전에서 택견은 시범경기 종목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 의원은 "택견의 양대 산맥이라 할 충주 중심의 한국택견협회와 체육회 가맹단체인 대한택견회가 최근 통합을 위한 원칙적인 합의를 마치고 협약서를 맺은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들 단체가 통합되지 않으면 전국체전 정식종목 채택 조건인 12개 광역시·도 중 8개 지자체의 지난해 등록선수 50명 이상씩의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조속한 통합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가 통합하면 택견이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종목 운영비와 통합단체 중앙사무국 충주 설치가 가능하고 운영비를 정부와 대한체육회로부터 받을 수 있다.

관련 단체들의 분열로 택견 보급은 최근 해마다 줄고 있다.

최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전국에 54곳에서 3340명이 수련을 받았지만, 2015년에는 54곳 3160명, 지난해에는 49곳 2610명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충북지역은 같은 기간 10곳 720명의 수련생에서 13곳 870명으로 늘어 다행이지만, 충주·제천·증평·청주에 편중됐고 영동의 1곳은 폐쇄됐다.

택견의 고장인 충주는 제천보다 2곳이 적은 3곳이고, 택견 지정학교는 2014년 11개 초·중·고교 920명에서 올해는 8개교 421명으로 크게 줄었다.

최 의원은 "택견의 인프라가 무너지는데 택견을 빌미로 무술축제, 세계택견대회, 세계무예마스터십 등 마치 무예의 종주국처럼 외화내빈으로 치닫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한국택견협회와 택견원의 역할 분담과 갈등 관계 정리, 행사 지원보다 지도자 양성·보급, 학생들의 재학기간 수련과정 방법 강구, 택견공원과 기념관 조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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