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택동은 ‘권력은 칼끝에서 나온다’고 했다. 대중 매체시대에 들어서는, 특히 TV 영상 매체가 유권자의 투표 성향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권력은 TV에서 나온다’는 말이 설득력을 가졌다.
이제는 디지털 정보시대로써 컴퓨터와 통신 기술의 결합으로 탄생한 인터넷의 힘에 주목하고 있다. 노무현 고문을 집권 여당의 대통령 후보로 탄생시킨 큰 배경 중의 하나로 인터넷이 꼽히고 있다.
노풍의 진원지 역할을 했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의 출발과 주요 활동 공간도 인터넷이었다. 조·중·동의 주요 일간 신문이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노무현 후보에 공세를 취했지만 ‘재검증’으로 이들 비판을 무력화 시키며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성실히 수행했다.
노무현 후보의 홈페이지에는 하루 7천여건의 글이 올라왔고 이들 중 상당수가 다른 곳으로 전파되면서 그 힘을 배가시켰다. 이는 네티즌들의 의견이나 기고문이 훌륭한 컨텐츠 구실을 해 인터넷의 특징인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전형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렇듯 인터넷은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상호 작용성과 네트웍 형성의 상호연결성, 매체간의 경계를 없애준 융합 등이 인터넷으로 인해 변화된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의 본질들 이다.
인터넷으로 어우러진 상호작용과 연결성은 조직내 커뮤니케이션 경로뿐만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 공급자와 이용자 등 모든 수직적 관계를 수평적 통로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생산자인 동시에 소비자로 일컬어지는 프로슈머(Prosummer)의 탄생도 이런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의 전환과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공공서비스 기관은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 수혜자인 국민과 연결되어 있고 기업도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와 즉각적인 통로를 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지역에서 대표적인 체육시설인 그랜드골프장이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이용자의 의견 수렴의 장으로 활용되던 게시판을 봉쇄해 뜻있는 이용자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이는 최근 그랜드 골프장의 운영 행태에 대해 회원 및 이용자들의 불만이 사이버 게시판을 통해 강하게 표출된 뒤 나온 그랜드 CC의 조치인 것으로 알려져 이용자의 불만쯤은 묵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디지털세상 인터넷 미디어가 추구하는 것은 막힘 없는 연결이며 상호 커뮤니케이션이다. 그 세상이 그랜드 CC에서는 철저히 용인되지 않는 것이다. 개인 기업이기는 하지만 그도 이 지역사회에 함께 있으므로 존재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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