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충북이 오송 건립을 추진해왔던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를 대선공약으로 요구하면서 갈등이 예상된다.

국립암센터 분원 오송 건립은 충북이 지난 2009년부터 추진해왔 터라 이번 대선에서 KTX세종역 신설에 대선이슈화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충북도와 KTX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에 따르면 세종시가 지난 6일 발표한 세종시 미래발전을 위한 핵심과제에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를 포함해 대선 후보와 정당에 대선공약으로 채택해줄 것을 요구했다.

국립암센터 분원은 지난 2009년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선정 때부터 유치가 시작됐다.

이 시설이 유치되면 오송첨복단지 임상시험센터 역할과 함께 보건의료 소외지역으로 남아있는 충북의 보건의료 수준을 높여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입지 조건과 당위성도 충분했다.

국토 중심인 청주는 오송KTX분기역이 있고, 청주국제공항이 중부권 관문공항으로 부상하고 있다. 각종 고속도로가 동서남북으로 관통하면서 청주는 사통팔달의 교통요지가 됐다. 세종시 출범 후 중부권 시대에 걸맞는 대형병원 유치 당위성과도 맞물렸다.

이에 충북도는 충청권과 공조해 100만명 서명부를 정부에 전달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대구, 포항 등 지자체들이 유치 경쟁에 뛰어들면서 정치논리에 휘말려 오송 유치를 뒤로 미뤄야 했다.

도는 국립암센터 분원 오송 유치를 장기프로젝트로 분류해 놓고 지속적인 유치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오송 유치에 공조했던 세종시가 대선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충청권 공조사업을 놓고 경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KTX세종역 신설 저지 대책위는 “세종시가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를 대선공약으로 제시할 것은 그동안 세종시 원안 사수 및 정상 추진, 세종시의 출범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해온 이웃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정도를 크게 벗어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는 충북이 보건의료분야 국책기관들이 집적돼 있는 오송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이나 분원 설치가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2018년 완공을 목표로 본원 증축이 추진중에 있어 본원 증축 완료 후 재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던 충북의 핵심 지역현안이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이춘희 세종시장의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의 대선공약 채택 요구 이후 공주에서 세종시청 공동항의방문을 제안했으나 양 지역주민 간 갈등과 대립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신념에 따라 정중히 사양했다”며 이춘희 시장의 충북도민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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