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최근 수안보 와이키키 호텔의 재개발을 포기한 데 이어 청주지역 대형복합상가인 드림플러스의 연내 재개장마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이랜드그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랜드 측은 올해 중 이랜드리테일 계열사로 재개장하려던 청주 드림플러스의 재개장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랜드 측은 지난해 8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체 1045구좌중 75%의 소유권을 확보했으며 2017년 중 백화점이나 아웃렛 형태로 재개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재개장은 커녕 100여명의 상인들로 구성된 드림플러스상인회와 관리비 문제 등으로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등 오히려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 속에서 최근에는 가까스로 전기요금 일부를 납부했지만 가스공급이 끊길 위기에 처하는 등 건물유지조차 힘겨운 상황이다.

상인회와 이랜드간의 중재성사 가능성도 점차 멀어지고 있다. 양측은 지역사회의 중재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실제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청주시나 시민단체, 일부 정당의 경우도 이 문제에 대한 중재를 꺼리고 있어 양측의 갈등 해소 가능성이 작다.

여기에 최근 이랜드측이 지난 2013년부터 수안보 와이키키 호텔을 인수해 추진해왔던 워터파크형 온천리조트 개발을 포기하면서 드림플러스 재개장이 상당기간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사고 있다.

이랜드 측은 와이키키 호텔을 77억원에 매각하기로 충주시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애슐리', `자연별곡' 등 1조원대 알짜배기 외식브랜드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지분 일부도 이미 6000억원에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이랜드그룹 자체가 자금확보에 여념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드림플러스에 재개장을 위한 추가 투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500억여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이랜드는 상가 추가매입과 리모델링 등에 500억원 이상이 더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럴 여력이 없다는 게 정설이다.

이에 대해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투입한 돈이 많기 때문에 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그룹사정상 재개장 일정을 당장 확정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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