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재일교포 투자 유치단 日 방문

충주 수안보 개발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충주시에 따르면 옛 와이키키 호텔 소유주인 이랜드 그룹이 최근 개발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랜드는 지난 2013년 와이키키 부지를 인수해 워터파크형 온천 리조트를 개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하게 시간을 끌며 개발을 미뤄왔다.

이랜드는 구조조정 및 지분분배 문제 등 내부 사정으로 와이키키 개발 계획을 사실상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지난 3일 시 관계자가 이랜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는 실질적 매각 비용도 협의됐으며 매각 금액은 약 77억원으로 알려졌다.

충주시는 이번 이랜드의 결정에 대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단은 투자자를 찾아 본 뒤 정 어려우면 시가 호텔 부지를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최근 수안보의 조속한 개발을 위해 시가 부지를 매입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힌 바 있지만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와이키키 호텔 개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 그룹이 3~4개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 재일교포 사업가는 와이키키 호텔 일대를 일본 온천마을 형태로 개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충북도 투자유치 자문단은 11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여기에 국내 호텔운영자, 종교단체 등도 시와 실질적 사업계획에 대해 논의했다는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와이키키 호텔은 온천 휴양지인 충주 수안보의 명물이었다가 2002년 부도 이후 방치되면서 흉물로 전락했다. 이후 2013년 4월 이랜드가 와이키키를 인수했지만 결국 개발이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 이랜드의 `뒤늦은' 결정은 지역사회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키키 호텔과 함께 수안보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수안보 스키장도 조만간 산림청과 부지 교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안보 부흥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대표 문제들이 해결될 기미를 보인다는 점에서 수안보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우선으로 투자자를 물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