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선 충주지역 대형 병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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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 선 충주지역 대형 병원들
  • 충청리뷰 윤호노 기자
  • 승인 2017.04.0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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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노 칼럼 ‘吐’/ 충주·음성담당 부장
윤호노 충청리뷰 충주·음성담당 부장

충주지역 의료현실이 열악하다. 건국대 충주병원과 충주의료원이 있지만 충주지역 의료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이미 수년 전부터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 대학병원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건국대 충주병원 1일 평균 입원환자 수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병원 1일 평균 입원환자 수는 2012년 397명, 2013년 364명, 2014년 363명, 2015년 337명으로 매년 줄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지역의 의료수요자들이 건국대 충주병원의 의료서비스 향상에 대한 노력을 인정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잇단 의료사고 의혹으로 시민불신이 커지면서 더 큰 대형병원으로 환자들이 자리를 옮긴다. 맹장수술을 받으러 갔다가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 감기로 병원을 찾았다가 링거와 진통제를 맞고 발작을 일으켜 사망한 환자, 복막염 수술을 받은 경찰관이 숨지는 사고, 특별한 처방을 받지 못한 채 퇴원한 뒤 사망한 여성, 식도에 걸린 가시를 늦게 발견한 탓에 합병증이 발생해 숨진 사고 등 수많은 의료과실 여부를 다투는 일이 발생했다.

이런 탓에 시민들은 지역 병원을 불신하게 됐고, 이는 환자의 역외유출로 나타났다. 충북지역 유출진료비를 보면 알 수 있는데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간 ‘지역별 의료이용통계연보’에 따르면 2012년 2914억 원, 2013년 3042억 원, 2014년 3233억 원, 2015년 3495억 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때문에 한 때 500병상을 넘었던 건국대 충주병원은 현재 385병상으로 크게 줄여 운영하고 있으며,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은 한 때 병원 신축을 통해 병상수를 늘리고 의료의 질을 높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없었던 일이 돼 버렸다.

충주의료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충주의료원은 지난달 뇌혈관 질환 진료를 시작으로 이달부터 신경과와 제2치과 진료를 실시하는 등 진료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14억 원을 들여 뇌혈관 중재시술 장비를 구입했고, 매주 목요일 중앙대병원 심형진 교수를 초빙해 뇌혈관 중재시술 및 지도, 원내 진료과장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 충북대병원 호흡기내과 민진수 교수를 초빙해 진폐입원환자(50명) 진료, 타 진료과 호흡기 내과 협진, 호흡기 질환 외래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시민들이 수도권 병원을 선호하고 있다. 더욱이 문화동에서 안림동으로 이전한 뒤 접근성이 좋지 못해 셔틀버스를 운영하려 했지만 지역의료계와 운송업체 반발로 불발됐다.

충주의료원에서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보면, 절반 이상인 58.7%가 ‘교통이 불편하다’고 답했고, 75.4%가 ‘이전 전보다 이전 후 교통편 이용이 불편하다’고 답변했다.

도심에서 4㎞ 정도 떨어진 외곽지역이다 보니 접근성이 떨어져 개인차량이 없으면 의료원 방문이 쉽지 않다. 따라서 개인차량이 없는 환자나 방문객은 시내버스와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2년 문화동에서 현재의 안림동으로 의료원을 이전한 뒤 하루 평균 800~900명이던 외래환자 수는 20% 가량 감소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충주지역을 응급의료분야 취약지역으로 신규지정을 예고했다. 지역응급의료센터를 30분 안에, 또는 권역응급의료센터를 1시간 내에 도달할 수 없는 인구가 30% 이상인 지역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충주지역의 교통인프라 확충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 마련 등 선제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지역환자의 외지 유출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럴 때 충북대병원 분원 유치가 거론되자 지역민들은 크게 반기고 있다. 반면 건국대 충주병원과 충주의료원은 내심 걱정하고 있다. 건국대 충주병원과 충주의료원은 하루빨리 의료서비스 개선으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계속 회피하다가는 환자 다 뺏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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